[바람난 가족] 아메리칸 뷰티의 한국형 에로버전인가?

영화감상평

[바람난 가족] 아메리칸 뷰티의 한국형 에로버전인가?

G 좋은바람 1 10022 140
*느낀점 :
바람난 가족은 소위 잘 나가는 '중산층 가족'의 몰락을 그렸다는 점에서 미국영화 '아메리칸 뷰티'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메리칸 뷰티가 미국 가정의 모습을 그렸다면, 바람난 가족은 한국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에로를 섞어가면서 연기력 좋은 배우들로 하여금 지루하지않게 비극적인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어느 영화가 더 메세지가 강하고 가슴에 와닿는가? 는 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죽은이의 뒤늦은 후회와 깨달음을 들을수 있는 '아메리칸 뷰티'가 관객들로 하여금 더 직접적인 감동을 전해줄수 있을 것 같다.

우리영화 '바람난 가족'은 포스터에서 부터 '야한 영화'로 홍보포인트를 맞춘 상품이 되어서인지 몰라도, 관객들로 하여금 '야한 장면'을 보기위해 극장을 찾게 만드는 불순한 의도가 있어서인지 몰라도, 보고나서도 석연찮은 끝장면에 '어 이게 다야?'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만든다.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가족들 중 바람 피우지않는 구성원은 물론 당연하게도 죽을 병에 걸린 주인공 아버지와, 입양된 어린아이 뿐이고, 제목 '바람난 가족'에 걸맞게 나머지 구성원인 남편, 부인, 시어머니는 모두 바람을 피운다. 

시어머니의 '바람'은 인생 말년에 삶의 의욕과 생기를 찾았다는 점에서 멋진 의미를 가질수 있지만, 문제는 시아버지가 죽을병에 걸린 시점에서도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는 점에 있다. 만약 시아버지 죽고나서 시어머니가 새 남자친구를 사귀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주인공 남자의 '바람'은 변호사라는 좋은 직업을 갖고서 섹스 여자친구까지 가진, 소위 잘나가는 남자의 당연한 듯한 권리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남남처럼 지내는 부부관계와 자기 욕구채우기에 급급한 여자친구와의 관계는 그 깊이가 얕은 만큼 얼마지나지 않아 비극적인 사건으로 모두 깨지게 된다.

주인공 여자의 '바람'은 남편과의 사랑이 메마르고, 애지중지하던 자식마저 죽고나서, 막나가는 심정으로 옆집 고교생과 불륜에 빠진 것이나, 우연히 얻게된 '새생명'을 잉태하여 새 희망을 갖게되는 결과를 갖게된다.

결국 죽은 사람들만 불쌍하고, 살아남은 자들중에는 '가족'을 지키지 못한 남편만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혼자만의 욕구를 해결하기위해 또 어디선가 사무실 여직원같은 상대와 메마른 관계를 가지게 될 것이다.

'바람난 가족'은 연기력 좋은 배우와 간간이 나오는 야한 장면들로 인해서 지루하지않게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으나, 보고나면 씁쓸한 영화, 뭔가 느낌이 직접 와닿지 않는 영화이다. 


* 추천하고싶은 사람들 : 바람피우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신 분들 보세요... 야한 장면 보고싶은 분들은 차라리 다른 영화를 찾는 것이 '소문만큼' 야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 영화몰입지수 : 지루하지않게 시간은 잘 간다.


* 또 보고싶을까?  :  씁쓸한 영화는 두번다시 보고싶지 않다.

감독 / 각본 :  임 상수
출연 :  문 소리, 황 정민, 봉 태규 등


[사족] --스포일러 경고--  아직 안보신분은 밑에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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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의 의도인지는 몰라도  각본까지 쓴 임상수 감독은 '완벽하게' '바람난 가족'을 만들기 위해 바람피우지 않는 노약자는 모두 죽여버린다.
즉, 당연하게도 바람피우지 못하는 병든 시아버지와 어린아이는 모두 죽게되는데, 이로써 완벽하게 '바람난 가족'이 탄생하고 그 결과 얼마지나지 않아 풍지박산되는 가족이 되도록 만들어 관객으로 하여금 중산층의 몰락을 느껴보라고 강요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가족을 그렇게 극단에 치닫게 하기위해 그러한 상황을 만든 감독이 너무 잔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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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G GACP  
  이영화 제목과 예고편만보시고 야한영화로 생각하고 보시면안될 깊은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주는 교훈도 있고 예술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정말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문소리씨의 연기도 성지루씨의 연기도 모두 잘찍으신거 같습니다. 아직 안보신분들 있다면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무언가 묘한 교훈과 여운이 남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