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영화감상평

소셜 네트워크

22 박해원 2 6106 0
워우, 재밌습니다. 천재들의 이야기인 만큼 어려운 말로 치장이 돼 있지만 단계별로 머리속에서
간단하게 정리가 되는 전개네요. 정보화 사회의 일면을 다뤄서 확실히 나이대별로, 선호도별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친근하고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영화에서 풍기는 천재적 분위기는 상대방의 말문을 막아버릴 말빨과 천리를 바라보는 행동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혼란스러움을 야기했지만 그만큼 캐릭터성을 짙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명문대생 개개인의 개성과 이중성, 쉬운 말을 그럴 듯하게 포장하는 능력들까지 볼 수 있었죠.
그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전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고급어휘와 전문용어가 즐비해 대화를
다 못알아들어도 순간순간 감정의 기복으로 인해 전체적인 방향도 캐치할 수 있고, 클럽풍의
요란한 음악과 연출의 자극적임이 극히 이성적인 지성인들의 모습과 맞물려 매력적이었습니다.

윤리성과 실현가능성·융통성·능률성과의 충돌. 그리고 그것에 대한 주인공의 정당화, 합리화는
그를 미워할 수만은 없지만 그 당돌함에 끝을 보도록 하고픈 인상을 풍겼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모방과 창조라는 정신이 언제 선까지 허용되는가, 결과만이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지요.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의 행동을 통해서 마지막 남은 순수함까지
볼 수 있었으니 큰 주제안에서 썩 많은 걸 느낀 것 같습니다.

실화이고, 소재가 흥미롭다 보니 어떻게 끝나든 이상할 건 없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밝혀져
영화로 제작되다니 재밌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놀랍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칫 논란이 일 수 있는
과거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만큼 정말 '쿨'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작품내에서 유유히 언급
됐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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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 소금  
페이스북의 창조자, 마크 주크버그의 얘기지만 그 자신은 사업을 위해 그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를 단절시켜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에는 친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2 박해원  
천재는 고독하다고는 하지만...
마크 주크버그는 본래 자신의 유아독존 정신을 극도로 끌어올린 거 같네요.
그 아쉬울 거 없어하던 모습도 맨 마지막에는 살짝 딱하게 다가오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