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펀 천사의 비밀

영화감상평

오펀 천사의 비밀

22 박해원 0 4796 0
소름이 장난이 아닙니다. 제 의견을 다 묘사하려면 수많은 예를 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우선 한 아이가 그런 섬뜩한 연기를 했다는 것은 '과속 스캔들'과는 또 다른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극중 맥스의 어시스트는 너무 어린 아이라 심히 걱정되기까지 했구요.)
눈빛부터 베시시한 웃음까지 너무 능청스러운 그 연기의 아우라는 감탄스러울 정도였죠.

영화의 전체적인 질감이나 명암면에서는 새하얀 눈과 어두운 집안간의 대비 효과가 매우
두드러졌는데요. 모든 걸 새하얗게 밝히는 눈이 사방에 있어도 대담한 행동을 일삼고,
주위에 있는 모든 걸 이용하는 모습을 신기하게 그려놓았습니다. 연출면에선 중간중간
'쏘우'같이 속도감있게 심리적 압박을 주거나, 별 거 아닌 걸 부풀려놓는 방식을 많이
보았는데요. 익숙함이라는 걸 뒤틀어버리는 오싹한 연출까지 했지만, 슬로우모션에 딱히
의존하지 않은 것도 대단한 역량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인식이 차곡차곡 쌓이며 넌지시
강한 후반부에 대한 준비를 시켜주더군요.

사운드도 무시못합니다. 눈빛 하나하나까지 다 잡아서 임팩트를 넣으며 깜짝 놀래키거나
사물의 미세한 소리의 응용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영화의 전체적인 맥을 연결시켜
주었는데요. 특히 침묵의 공허와 공포를 함께 묘사해놓은 극중 맥스의 심장의 베이스음은
'다크나이트' 이후로 극강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캐스팅 올라갈 때 흘러나오는 재즈풍의
우아(?)한 음악은 게임 '바이오쇼크'처럼 모순의 미학을 한층 끌어올려줬습니다. 여운을
결과적으로 훨씬 길게 남기게 되었죠.

끝까지 오한 서리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연기, 연출, 몰입감 다 뛰어나고, 공포 영화
특유의 주술적인 요소도 없어서 사실적이기까지 함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극장에서 보면
참 좋았을 작품이네요. 근데 연기를 했던 그 아이는 재활 치료를 안해도 됐을까요... 쩝.

- 이 영화에서도 경찰이 '콘에어'처럼 중간 개입만 해줘서 지능 플레이가 배가됐네요~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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