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영화감상평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22 박해원 1 8263 0
'신들도 어쩔 수 없구만' 우선 요 말이 딱 나오네요. 21세기에 성행 중인 전체적으로
고만고만하고 꼬투리 잡기도 심히 껄끄러운 소설 원작 영화였습니다. 그냥 부담없이
눈만 굴리다가 어색함은 소설의 벽이라고 생각하며 끄덕거려주고, 어렸을 적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현대식 치장을 흥미롭게 살피다가 신성모독 이상의 포스를 읽어
내고... 그렇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웃고, 놀라고, 반갑고하던 중 '슈퍼맨 리턴즈'
마냥 최대한 많은 걸 집어넣으려고 하다가 루즈해진 결말로 영화가 끝이 납니다.
이 영화는 영상미면에선 블럭버스터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습니다. 책과 그림속에
들어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들은 비교적 친근한 배우들이 맡아주었고 케이론,
히드라부터 시작해서 포이즌 아이비의 삘을 다시 살린 메두사 역할의 우마 서먼까지
흥미로운 캐릭터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개연성은 픽픽 지나가는 게임 퀘스트같았습니다. 주인공이 신의 아들이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해서인지 정당성 투성이어서 뭐라 욕할 수는 없지만, 아주 억지는
아니어도 스토리 진행에 무게감이 없고 산만해서 좀 뭐했습니다. 그렇다고 통일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후반부에 감초 캐릭터 (본 사람만 알아요) 가 사라진 후에는
달갑지 않은 지루함과 함께 감동을 주입시키려 들었더랍니다.
이제 줄줄이 소시지처럼 시리즈를 달고 나올 텐데 아쉬움은 많아도 눈요기와 적당한
웃음, 세계관의 재해석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속편은 더 사려깊은 마음
으로 제작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ㅋㅋ
PS - 자막의 소설틱함이 다시 한번 피식 웃음을 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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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임종균  
저는 꾀 재미나게 보았습니다~^^ㅎ 킬링타임용으로도 좋았구요~
보고 있자니 "타이탄퀘스트"히어로즈오브마이트앤매직"이란 게임도 생각이 나게 만드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