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흠냐.

영화감상평

전우치... 흠냐.

22 박해원 1 6869 0
요녀석 산만하네요. ㅋㅋ '전우치'라는 글자가 나오기 전까지 평균 이상의 급전개로 정신
없다가 그 후부턴 제속도를 잡아가더군요. 일단 영화가 이것저것 많이 짬뽕한 듯했지만
조잡함때문에 지저분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역시 뇌비우고 보면 간간히 웃으면서 놀랄 수
있는 한국 영화의 시도작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출연진의 경우로 시작을 하자면, 상당히 잘 짜놓았던 것 같습니다. 백윤식이나 김윤석같은
가만히 있어도 오로라가 피어오르는 포스용 캐릭터와 특유의 해학성으로 분위기를 온화하게
하는 유해진같은 캐릭터가 우선 공존을 하고, 다소 위협적일 수 있는 신선들도 백치성을
가미하고 있어서 정이 갔습니다. 무엇보다, 강동원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는데요. 특유의
포커페이스때문에 연기를 못하겠지 싶었는데 귀공자같은 분위기를 이용해서 양반 흉내내는
모습이 어울렸습니다. 가끔 창원 강세 나오는 게 정이 가기도 하고... ㅎㅎ
이 영화의 중심을 맡고 있는 CG는... 솔직히 실망이었습니다. 게임 그래픽삘이 나더군요.
전체적인 사물이나 합성 기술은 멋있고 사실적이었는데, 생명체들은 경직적인 움직임은
움직임 속의 블러 효과까지 있어서 눈을 디따 아프게 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투기
보는 거 같았달까요. 그래도, 한국적인 요소가 가득한 효과들이 많아 신비로웠습니다.
스토리는 말할 건덕지가 없는 SF 판타지이고, 연출도 중반부에 루즈해지는 걸 제외하면
크게 지루하지 않고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다 보고나면 남는 거 하나 없는
도사 만들기 프로젝트지만 나름 반전도 있는 게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더군요.
DVD로 나왔을 때의 CG를 생각하면 살짝 소름이 돌아서 극장에서 봐도 좋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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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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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