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한명이 소설을 안읽고 보면 괜찮은 영화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재밌게 봤습니다.
우선 매끈한 전개가 집중도를 높혀주었는데요. 탐정 특유의 사색에 잠겨 있는 장면이라든지
고지식함이 절제되어 있어 지루함도 딱히 없었습니다. 적당히 밀고 당기는 속전개 + 슬로우
모션은 추리극을 넘어서서 블럭버스터급의 느낌을 받았구요.
CG를 쓴 듯 안 쓴 듯 하면서 완성도 있는 비주얼 이펙트는 이 영화의 필수 요소였습니다.
수많은 기계류, 건축물 등이 당시의 시대 표현을 아주 맛깔스럽게 해주었고 후반 화면 보정
작업이 빛을 발하는 바다, 고층탑, 비오는 날의 표현은 특히 친근함이 들었습니다.
멋지고 개성있는 두 배우에게서 피어오르는 오로라가 장면 하나하나를 흥미롭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JR와 주드 로... 원작에서도 셜록 홈즈와 왓슨의 스펙이 그럴 지
알 길이 없지만, 말장난에서부터 나타나는 그 둘의 오랜 우정의 표현 방식은 아주 친숙하고
재밌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천재들의 논리적일 것 같은데 아닌 경쟁적 담화랄까요. ㅎㅎ
그 외에도 셜록 홈즈 특유의 미세한 단서를 통한 추리, 육체적 강인함과 계획성을 합목한
이면의 모습 등이 색다른 이미지를 잘 그려냈습니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책을 안 봤는데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전개를 위해 앞에서 잘라낸 부분이
좀 있다는 게 느껴졌다는 거고, 쏘우 느낌이 사뭇 풍겼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는 적당히
오락적 요소도 풍기고,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