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셔스 (Precious: Based On The Novel Push By Sapphire, 2009)

영화감상평

프레셔스 (Precious: Based On The Novel Push By Sapphir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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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리스 프레셔스 존스(Claireece Precoius Jones), 상상도 못할 그런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한 소녀의 이야기. 어머니의 학대, 아버지의 강간, 가난, 분노, 문맹(文盲), 비만(肥滿), 무시와 경멸, 왕따, 모든 나쁜 건 다 갖춘,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는 한 소녀의 이야기란 한 외국 사이트의 소개글을 지나가다 보고, 흥미를 느껴 보게 된 영화.

딸을 강간하는 아빠, 자기 남자를 뺏어갔다고 그런 딸을 오히려 학대하는 엄마, 그런 프레셔스가 아빠의 둘 째 애를 임신하자, 그런 말 못할 사정도 모르는 학교는 퇴학을 명하고, 프레셔스는 교장 선생의 권유로 육중한 몸을 이끌고 한 대안 학교로 가게 되는데...

프레셔스가 처한 상황을 그냥 보면 영화의 내용이 마냥 침울할 것 같지만, 원작 소설의 내용이 그런지는 몰라도, 영화는 중간 중간 프레셔스가 상상하는 장면 등을 통해 재미와 웃음을 섞어주며, 그리 지루하거나 심각하지 않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감상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웃겼던 부분은, 처음 대안 학교에 가서 위치만 확인하고 그냥 온 날, 집에서 TV나 보며 뒹굴던 엄마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엄마를 위해 음식을 만들지만, 결국 그 음식이 마음에 안 든 (나도 그런 건 못 먹겠더라) 엄마의 강요로 같이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그걸 억지로 먹으면서 상상하는 장면과 대사. TV 속 인물들이 프레셔스와 엄마로 바뀌면서 식사를 시작하는 흑백 영상인데, 얼굴은 모녀가 서로 웃으면서 다정한 모습이지만, 대사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배 터져도 그거 다 안 쳐먹으면 너 뒈진다" 뭐 그런 투. TV 속 영화가 이탈리아 영화인지 이부분의 대사는 이탈리어로 말하고 영상에 영문 자막 처리돼 있다. 이탈리아어로 진지하고 애절한 표정으로 (특히 엄마가) 말해서 더 웃겼던 듯.

나중에 찾아보니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도 이 영화에 나왔다네. 그러고 보니, 가끔씩 프레셔스의 생활을 상담하던 사회복지사 아줌마가 그녀였나 보다.

아무튼, 예전엔 정말 보기 드물던, 근친 성폭력, 아동 성폭력, 아동 학대, 미혼모, 왕따, 루저 등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이슈가 되곤하는 지금의 우리 사회를 볼 때, 이런 영화가 더 이상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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