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파나(fanaa,2006)

영화감상평

[영화감상]파나(fanaa,2006)

1 땡지아빠 0 5943 0
인도영화들에 '푹~~' 하고 빠져드는 느낌이다. 좋은 영화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인도영화에 매력이 나에게 한껏 밀려오기 시작한다.
인도영화를 처음 만났을 때에는 나의 짧은 선입견에 유치하고 길기만 한 영화상영시간에 지루함을 느끼고 실망을 한 후부터 왠지 좀 인도영화에 대한 생각을 가볍게 하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조금씩 접하게 되는 인도문화와 함께 인도영화는 나에게 좀 색다른 영화감상법을 알려주기 시작했고, 그 감상법을 조금 터득한 후부터는 인도영화는 나에게 많은 기쁨을 주고 있다.
이번에 만난 '파나(fanaa)' 는 전체적인 줄거리가 너무 흔할 것같은 사랑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긴 상영시간의 혜택(?)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하는 사랑이야기였다.
이 영화를 만난 것은 아마도 내게 있어서 무척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지루해 질 수 있는 줄거리에 액션을 가미하고, 그 속에 반전을 집어넣어 나로 하여금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기 때문이다.
'파나(fanaa)' 라는 영화는 그 전체적인 줄거리가 사랑이다.
'필요성' 만을 믿는 한 남자와 '사랑' 만이 믿음이라는 한 여자가 만나고 사랑을 하게 되며, 그들의 믿는 것만을 공유(?)했던 사랑이 참 특이한 이야기로 나에게 다가왔다.
인도영화에 등장하는 대사는 정말 시적인 요소들이 많지만, 이 영화안에서는 모든 대사가 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운 문구들이 많이 사용되었다.
이 영화의 매력은 초반부는 완전히 사랑이야기로 가득하게 채워놓는다는 것이다.
내가 본 이 영화에서 초반부에 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구성과 만남을 전개하고 또 따뜻한 사랑을 한없이 보여주는 장면들에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눈이 보이지 않는 한 여자와 바람둥이처럼 생활하는 듯한 한 관광가이드 남자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해도 좋겠지만, 짜여진 각본처럼 만들어져 있다. 너무 뻔한 사랑이 아니겠는가?
보호해 주고픈 눈이 보이지 않는 한 여자를 어느 순간 사랑하게 되는 한 바람둥이 남자는 그녀의 순수함에 사로잡히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보지 못하는 여인과의 만남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를 정도로 그들의 사랑은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그런데, 그 빠른속도의 사랑이 어느듯 중반을 달려가고 있었다는 사실은 보고 있는 나에게는 무척 충격이었다. 그렇게 재미있었나?
그런 사랑이 한 순간에 사라지다니,,, 그것도 전혀 예측불허의 장면으로....
이 영화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정말 전혀 뜻밖의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영화에 놀라게 될 것이다.
나도 놀랐으니... '저 장면이 왜 나오지?'... 그리고는 허어~~~ 참~~~~~~
여자는 운명의 장난이듯 눈을 뜨고, 그 순간 남자는 사라지며, 그 여자가 눈을 뜨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그 남자의 죽음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따분한 장면의 연속이 이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기가 무섭게 영화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전반부(?)의 짤려서 사라진 듯한 장면들을 연결해서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전혀 다른 곳으로 치달아 올라가기 시작한다.
갑자기 테러가 영화에서 중요한 스토리 전개요소로 떠오르기 시작하고, 그렇게 따뜻한 사랑을 보여줬던 그 남자는 차갑고 냉혹한 살인마이자 테러리스트로 떠오른다. 그 다음은 액션과 함께 속도 빠른 전개를 보여주면서 왠지 지루했을 사람들을 위한 장면들을 서스럼없이 선사한다. 물론 그런 장면들에 무척 흡족하게 되는 내 자신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또다른 사랑은 이들의 만남을 이루어준다.
처음 만남도 참 특이하다. 여자가 눈을 뜨기 전까지 남자를 본 적이 없으니, 그 남자가 앞에 나타났음에도 여자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느낌만은......
그렇게 그들은 사랑을 재확인하고 행복을 느낄려고 하지만, 운명은 또다른 갈림길을 걷게 만든다. 테러리스트로써 저지른 죄악에 대한 댓가는 치르게 된다는 반전을 치르면서 영화는 마지막까지 안타까운 사랑을 보여준다.
정말 사랑에 감동하여 눈물을 찔끔거리게 해 놓고, 액션과 반전에 놀라움을 보여주면서도,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 이 영화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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