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치맨을 보고

영화감상평

와치맨을 보고

1 hoke 1 6797 0
예고편을 보고 기대했다가 평이 하도 나빠서 제껴 두었던 영화인데요,
의외로 상반되는 평들이 적잖이 있었고 특히나 이 게시판에서
좋은 평들이 있어서 보았습니다.
이렇게 들어가기 전에 애매한 영화는 혼자 보는 것이 좋죠.
결론적으로 말해서 d님과 키드갱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않고 나중에 집에서 보았다면
후회되었을 겁니다.

결과를 말하면 스포일까요?
결론은 평화스러운 세상이 만들어 졌습니다. 해피엔딩이죠.
하지만 그 과정이 슬프고 우울하고 비극적입니다.
마지막 무기라면서 리모컨을 눌렀을 때 나온 장면은 평이하면서도
반전이라고 할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납득할 수 밖에 없죠.
결국 닥터 맨해턴의 말대로 비난도 용서도 할수 없지만 이해는 된다...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의 희생은 상당히 가슴 아픕니다.
이 장면이 없이 그냥 음모의 원흉을 타도하고 해피엔딩이었으면
그냥 여느 액션영화와 구분이 없었고 특별히 평가해 줄만한 이유도
없겠지만 이 결과를 만들기 위해 필요했던 희생들..
무엇보다 인간을 이런 시각으로 볼수 밖에 없는 원작자의 눈,
그리고 그것을 만들게 한 그때의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원작이 언제 만들어 졌는지는 검색해 볼거지만 지금은 인류가
'그 위기만은' 극복에 성공했으니까요.

애니메이션 건담과 배트맨이 생각납니다.
로버트와 슈퍼히어로...
아마도 이 영화를 악평한 이들이 기대했을
로버트와 슈퍼히어로의 단순한 멋진 액션만 있었다면
이것들이 기억에 남아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그 인간들을 있게 하는 필연적인 도구 혹은 배경
역할에 더 중점을 두었고 덕분에 주인공을 맡은 인간의 정서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훌륭한 창작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단지 로버트를 조종할수 있는 천재소년이라서 전쟁의 한가운데로 던져진 채
모든 비극을 지켜 보아야 했고.. 또 하나는 부모가 살해당한 사회에 대한 분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분출하는 한 남자에 대해 관객은 공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멋진 액션도 나오지만 이 영화의 슈퍼히어로들의 능력은
스파이더맨 같이 현란한 액션을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에게 이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 극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도구 혹은 장치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다른 것을 기대했나 봅니다.

기대한 것보다 훨신 높은 훌륭한 영화입니다.
기대않고 들어갔다가 영화를 보고 나온 후에 감정이 고양되어 버려서
약간 산책을 해야 했습니다.
아마도 이 감독의 최고작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평점을 보니 참 어이가 없는데 저라면 5개중 4개나 4개반을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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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키드갱  
저한테 감사하다니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