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그 먼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

영화감상평

용서.. 그 먼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

1 한규형 3 4212 0
어제 본 다큐멘터리 영화다..

유영철 살인범의 피해자 가족들이 용서를 찾아가는 다큐인데..

네이버 영화평점이 9.95로 아주 높길래.. 큰 관심을 갖고 봤다..




상대가 나에게 잘못을 저질렀을때.. 용서란 쉽지 않다..

상대가 그럴때면.. 난 분노한다..

그리고.. 때로는 상대에게 똑같은 상처를 준다거나..

또는 체념해 버린다... 그렇게.. 현실을 직시할수 밖에 없는것이다..



언제나 저 복수 또는 체념이라는 두개중 하나의 과정을 거쳐야만 용서란 말을 쓸수 있을것 같다..



가족의 살인자에게 용서를 한다는건.. 체념의 과정인거 같다..

감옥에 있는 살인자를 무슨수로 살인한단 말인가...

시간이 약이라는듯.. 어쩌겟냐.. 하는듯한 느낌이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 많은것을 기대했다..

내가 삶을 살아가는데 좀더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얻지 않을까 라고...

그러나 보고나서도 크게 얻은것은 없다..

다만 여전히 용서라는 단어는 쉽지 않다는걸 다시 한번 확인 시켜줄 뿐이다..



용서...

이것은 내생각에는... 진정한... 진솔한 자기 모습을 찾는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용서.. 이것은 오히려 자기가 뱉은 말로 인해.. 오히려 용서가 힘들지도 모른다..

용서는 남이 권할수도 없는것이고.. 스스로.. 스스로.. 한을 풀듯.. 뱉어내는것 같다..



영화속 고정원씨..

왠지.. 아쉽게 느껴졌다...

그는 외롭게 보인다...

그는 외롭기 때문에.. 용서라는 길을 억지로 택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게 그 고통을 같이할 누구도 제대로 없어보였다..

어찌하다보니... 천주교라는 신앙을 택했고.. 천주교는 기본적으로.. 자기잘못의 뉘우침이다.. 그리고 용서다..

어찌보면.. 외로움에 택한 종교인 천주교는.. 증오를 가르치는 종교가 아니다..

끊임없이.. 용서하라고 외치는 종교이다...



그길을...

고정원씨는 그냥 떠밀려 간거 같다...

아마도 한동안 더 힘들거 같다.. 자식과 모친, 와이프를 잃어서 힘든걸 떠나서..

자기가 택한길과.. 외부의 시선.. 그리고 실제적 자기감정이 일치하지 않음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에게... 그의 시집간 딸들은... 참... 너무 하다는 생각밖에는 안든다...

동반자 셋을 잃은 아버지를.. 지친마음을 스스로 구원하게끔 내버려두는..건.. 고려장이 따로 없다..



참.. 찹찹하다..

우리는.. 왜 스스로 분노로 일어나는 모든걸 토해내기전 부터.. 용서하라고... 압박하는 것일까...

이 영화도 내게는 그렇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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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빅맨  
흠..저도 얼마전에 우연히 티비에서 봤읍니다 .용서..라..글쎄요..제가 그런일을 겪었다면 용서 란 말 자체를 입에 안올릴 겁니다.유영철 사건의 피해자 가족분들도 아마도 저같지 않을까요.이번에 일어난 군포 여대생 사건도 똑같을겁니다. 물론 드라마 나..영화 쪽에서 그런 대사가 있죠..(용서도 힘 있는자만이 할수있다고..) 글세요..여러가지 를 생각 나게 만드는 다큐 였지만.저 한테는 사치 일뿐이네요.
1 외기러기  
용서는 체념이라는 말이 공감가네요..

고정원씨의 용서는 복수할수도 없고, 복수한다고 해도 자신이 잃은 그 모든것들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는것 또한 알기에 택한 체념이라고 생각
합니다.

죽는것 보다 더 힘든 그의 체념의 과정을 몰라주고 가슴에 채찍질 하는 가족들.. 이해할
수 없다고 난도질 하는 주위사람들.. 뭐든 다 이해한다는 듯 동정하는 종교인들.
용서라는 이름의 가시밭길을 걷는 주인공이 안타깝네요..

그 또한 살아가기 위해 그가 택한 유일한 길이겠죠..
1 mhjang  
용서는 체념이라는 말에 공감할수없네요..

복수 또는 체념이라는 두개중 하나의 과정을 거쳐야만 용서란 말을 쓸수있다는 말에도 공감할수없네요.

현실적으로 감옥에 있기때문에 체념에 가까게보일수도 있지만
용서는 과정이며 사람마다 그과정이 다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분이 그분의 방식으로 용서해가는 과정을
보았을뿐이고 저는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