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학교 이티~ [스포有]

영화감상평

울학교 이티~ [스포有]

22 박해원 0 5198 0
상당히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일단 김수로의 친근함이 물씬 다가왔습니다.
심심하면 어깨동무를 하는 그의 살짝 어눌하지만 친구같은 말투나 행동가지는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대학이란 문 앞에 속박되고 억압돼 있는 학생들을
위해 꼭 있어줘야 할 모습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현재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고발하고자 하는 바가 많다는 건 불필요한 언급입니다. 선생들은 너나 할 거 없이
권력 앞에 무릎 꿇고 이질적인 것은 철저히 무시당합니다. 결국 사회분위기상
그 이질적인 것이 체육이 돼 버리고, 해고되지 않도록 편견과 선입견 앞에 새로이
영어선생으로 도약하려 했던 그는 많은 난관에 부딪쳐야 했습니다. 끝없는 노력 끝에
그는 영어선생이 되었고, 전교 1등과 몇몇 소수 학생들의 성원과 도움에 힘입어
공개 수업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그를 보는 눈은 곱지 않고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걸 결국엔 깨닫게 됩니다. 좋은 선생이지만, 인정받진 못할 거라는 것을...
한편, 그의 알 수 없는 마력은 가난한 집안에 회의감을 느끼고 이단을 결심한 한 여학생부터
운동부족의 한 부자 도련님까지 많은 학생들에게 여파를 끼쳤고 자신의 한계를 비관적으로만
바라보고 학교에서는 대위명분 꼴의 본보기가 된, 꿈과 희망을 보지도 좇지도 않는
학생 한명에겐 길을 열어주며 공부가 다가 아니란 걸 다시 한번 보여주었는데요. 결국에
그 학생은 권투 시합에 승리하여 포부와 가능성을 가졌지만 선생은 오랜 기간이 지난 후
다른 지방으로 가서 체육 선생으로 재귀하여 다시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갖고 살아갑니다.
항상 웃는 즐거운 모습으로요. 꿈을 위해 끝없이 도약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현재의 학부형, 선생, 학생들은 단지 그 행동을 모순으로만 여기고
사람의 한 면만 보며 모든 걸 단정지으려고 합니다. 김수로는 그러한 모습에 멋지게
대항했습니다. 쓰러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감동과 여운을 자아내었습니다.
높은 학력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선생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는
선생도 없어선 안될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조용하게 미세한 가능성을 차근차근 높혀주는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이 사회엔 필요없는 사람이 없다는 걸 은은하게 느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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