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게 유치하지만 진짜 눈물이 나는 영화.

영화감상평

눈물 나게 유치하지만 진짜 눈물이 나는 영화.

1 흰곰 3 9228 1
진부해도 유치해도 너무 좋은 영화가 있다.
별 맛은 없어도 구수하고 사랑스러운 누룽지처럼
입 속을 파고드는 맛보다는 가슴을 뜨듯하게 하는 그런 영화…
한심한 흥행성적으로 그 부실함을 확실하게 보증했지만
눈치 없는 마음을 사정없이 울리는 내 멋대로의 이야기…

한 때는 할리우드 키드였고 또한 겉멋든 컬트 매니아,
자칭 인내심 많은 예술영화 애호가였지만 그 한심한 과정의 결정체는 결국
자기주장만 침 튀기며 어설픈 논리로 우격다짐하는
가슴 냉랭한 변종독설가만 되더라.
나름 문화를 따끈따끈하게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왜 그리 차가워져만 가는지...
배부르자고 차린 아내의 밥상 앞에
식객에 나오는 누구처럼 점수 매기며 평가하는 어리석은 꼴이란…
그 끝은 절대신공 아내의 밥상 엎고 이단옆차기 응징밖에 없으리라.
그래 그게 어디 영화 보는 법 뿐이랴…인생 전반이 다 그렇지.
사랑하는 사람 더 사랑스럽게 고치겠다고 약점 무수히 지적하며 바꾸려 하다간
그 사람 숨막혀 애꿎은 사랑만 바꾸고 애인 바꾸는 그런 황당사태 오는 것처럼
미쟝센, 네러티브…감독도 아닌데 뭐 이런 거만 줄기차게 따지다가는
영화가 두 시간 내내 부르짖는 애절한 목소리를 잃어버리기 쉽상이고
가슴 속 감동 지구 끝까지 날려버리기 백발백중이다.
눈물 나게 많은 가짓수의 부페에서 느낄 수 없는 담백한 아내의 된장찌개의
일상적이고 소박하지만 무지 좋은 그 맛을 아득한 별나라로 보내지나 않을까?
누가 봐도 한심한 몰골을 한, 생화와는 비교도 안 되는 아들의 카네이션에
사정없이 안기는 마음의 뿌듯함 같이
유치찬란 우려먹은 뻔한 영화라도 그 자체만으로 반가운 그런 작품이 있다.

“바보”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최근 본 작품 중 우리나라 것만 골라봤다.

같이 보는 사람 괴롭게말고
혼자 봐야 그 감동 느낄 수 있으니 왕따처럼 혼자 보실 것
아니면 옆 사람 눈치 보느라 피곤해서 몰입 못함


"바보"

그 사람이.......내 오빠구요.......내가 그 사람 동생이에요.......
너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이야~ 라고 부르짖는 모 영화와는 너무 다른 이 작품
지겹게 반복되는 이 대사에 내 눈물 계속 반복되는 바람에 졸지에 웃긴 남자가…
누군가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이 심정을 아려나?
항간엔 바보나 “바보”보는 거라 하던데…난 바본가보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쇠문을 여는 것은 힘이 아니라 작은 열쇠 입니다."
다큐 같은 투박함에 영화 같은 비현실감각을 가진 3개월짜리 급조된 작품
진부하고 뻔하고 게다가 느리기까지…하지만 다 보면 맘이 쓸쓸…
결말이 마음에 든다.
다소 계몽스럽긴하지만…
진짜 다큐라면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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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0 사라만두  
제가 지금 그 노선을 밟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감상엔 미사어구가 필요없고 즐김엔 전문적 지식이 필요없듯이,
반성해 보렵니다.

그리구 `슈퍼..` 가 다큐필이었나요?
왜 접근하지 않았을까요,
다큐광이라고 자부했던 스스로가 한심스럽네요..
1 흰곰  
"슈퍼..." 다큐필 않나요....그냥 다큐가 소재일뿐...
근데 괜히 애착이 가네요.....좀 더 심사숙고하고 다듬었으면 좋았을걸 아쉽기도 하구.....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작품.
갠적으루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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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어제 접하고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정말 이런 영화 혼자봐야 감동이 쨘~하게 올듯......

하긴 감동적인 영화는 혼자봐야 제맛을 알죠...

바보 너무 슬픈영화였네요..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