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삼국지-용의부활

영화감상평

[영화감상]삼국지-용의부활

1 땡지아빠 0 4059 0
어린시절 이런 얘기까지 들었다.
'삼국지를 5번(?)이상 읽은 사람과는 얘기를 하지 마라.'
도대체 이게 뭔 소린지 알지 못했다. 처음에는 '아~ 그럼 삼국지는 4번만 읽어야 하는 구나.' 라는 걸로 들었고, 그때 이후 삼국지를 한번이라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지 한참을 지난 후에야 겨우 한번 읽었다.
그 말의 의미는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다.
삼국지 라는 책의 의미를 좋게 보는 것인지 아니면 나쁘게 보는 것인지, 그것마저도 알 길이 없다.
얼마전에 얼핏 그런 얘기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해 누구에겐가 질문한 적이 있는데, 그는 그 말 자체도 들은 적이 없다면서 나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줬다.
"아마도 그건 삼국지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의 군상이 인간세상을 대변하는데, 그들의 모든 움직임과 성격 등을 5번 정도 읽게 되면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아마도 인간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가 터이므로, 그런 사람과 말을 나눠봤자 그는 나보다 한 단계 위에서 보게 되니 나의 약점만 잡히는 꼴이 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그런 사람앞에서는 말조심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그 말에 충분한 공감이 간다.
맞다. 삼국지에는 내가 기억도 하지 못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에게서 배울 점도 많고, 또 버려야 할 것도 많다.
영웅호걸이지만 시대를 거스를 수 없다는 운명적인 이야기도 있고, 모두다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뿐만 아니라, 조용히 자신의 일을 최선을 다해 성취해 나간자는 위대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아마도 내가 '삼국지'에서 주목한 인물이 바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조자룡'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삼국지'에서 도원결의한 삼형제인 '유비, 관우,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끝까지 조자룡과 함께 '유비'를 도와 '촉'나라와 함께 한 '조자룡'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뿐만 아니라, 내가 철학으로 삼는 '끝까지 살아 남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산다.' 는 것을 보여준 인물이기에 더욱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다.
그 '조자룡'을 중심으로 세워 만든 이 영화는 나에게 또 다른 만족을 주었다.
물론, '조자룡'의 장면장면이 '삼국지'에서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도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말....
하여튼 힘이 넘치는 장면들과 함께 삼국지의 익숙한(?) 스토리와 마음에 드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한껏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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