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실종(The Missing,2003)

영화감상평

[영화감상]실종(The Missing,2003)

1 바람돌이 1 3310 0
그러고보면,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영화를 참 많이도 본 것 같다.

워낙 영화에 대해서는 잡식성에다 많이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보니 장르구분없이 보기 시작했었는데,,,,

얼마전까지는 영화라는 것이 실제 보기 전까지는 판단의 기준이라는게 영화의 제목이나 포스트가 고작이었건만, 최근에는 TV나 신문매체, 그기다 인터넷까지 가세하여 영화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주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런 것들을 몇번 접하다보면 내가 예전에 이 영화가 본 것인지 아닌지 약간 헷갈리고, 봐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이 영화는 몇번이고 보려고 했다가 포스트와 제목, 그리고 등장인물(?)이 좀 따분한 듯하여 실제 안보게 된 경우였다.

그러다가 요즘은 특별한 대작이나 흥미를 끌만한 매력적인 영화를 접하지 못해서 조용하게 한편 보려고 시작한 영화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 평범한 전개에 '그럼 그렇지!' 하면서 나름대로 선입견이 적중하는 듯하여 조금씩 흥미를 잃어가는 상황에 집중력마저도 잃어버리고 보기 시작했다.

그냥 화면이 흐르는 대로 보기만 할 뿐, 머리속에서 전혀 생각이 없이 액션영화보듯이 했던 것이다.

그런데, 조금씩 주인공들이 엮어나가는 전개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왠지 이 영화가 내게 많은 재미있는 것들을 보여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연듯 들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따분한 영화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조금씩 나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들더니, 드디어 영화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에이~ 그래도 이 영화는 너무 따분하고 재미없던데..' 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참 재미있는 몇가지를 감춘 영화로 거듭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첫째, 책임감 없이 떠나간 아버지가 딸에게 베풀 수 있는 무한한 가슴속 사랑이 내게는 보였다.

'그래, 저것이 바로 아버지의 역할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버지에 대한 개념을 심어준 영화라고 해야 하나?

자식이 힘들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아버지가 아닐까? 힘들고 어려울 때 진정 어깨를 기댈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

뭐 이런 전개에 반대를 할 수도 있겠다. 무책임하게 떠나가버린 아버지의 모습도 보였으므로...

둘째, 어쩔 수 없이 자식으로써 아버지에게 등을 보이기보다는 속깊은 정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학연, 지연 이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혈연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우리네는 유난히 우리들을 궁색하게 몰아세우기 위해 '혈연' 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하다고들 자평하지만, 난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피로 맺어진 정만큼 두터운 것이 있을까? 그러기에 부모와 자식간에 맺어진 그 정은 결코 떼지 못하는 것이고, 그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다고 생각한다.

부모이고 자식이기에 그들은 스스로를 희생하더라도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에서 내가 본 것은 바로 그 두개였고, 그것은 참 영화에 대한 깊이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중간에 전개되는 공포스러움과 아찔함도 이 영화의 또다른 재밋거리라면 덤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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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장경진  
나온지 좀 지난 영화를 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