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 이건 뭐지? (스포와 질문 있음)
고운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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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03:33
슬래셔나 공포 영화는 대체로 기피하는 편이라 안 보고 있었다가
재미 있다 없다 평이 갈리는 것 같아서 도데체 어떻길래 하고
뒤늦게 두 눈 질끔 감고 봤는데 (사실 눈 감을 일은 별로 없더구만요...)
괴수극이라기 보다는 심리극에 가까워 그런대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따지고 들면서 보자면 헛점이야 여기저기 헛점 투성이겠지만,
"영화니까..."라고 보면 나름 재미있습니다.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결말...
절망 끝에 절망보다 편한 집단 자살을 택하는 비장함과
그 뒤의 "아차 실수"의 허무적 반전 기교도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닙니다. 다만...
정작 뒷통수를 치는 장면은 두 아들을 구하겠다고 나간 아주머니의
트럭 위에서의 출현입니다.
순간 "이건 뭐지?" 하며 갸웃거려집니다.
한치 앞도 보기 힘든 안개를 뚫고...
300피트도 못 가 괴물들에게 절단이 나는 사지를 넘어...
기름이 바닥이 나도 끝나지 않는 넓은 안개 속을 더듬어가며 안전하게 걸어서...
탈출했다는 이야기인가요?
1.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 듯이,
괴수들이 지능적 두뇌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배우들과 관객들이 그냥 농락을 당한 것인가요?
2. 아니면 효녀 심청에게 감복하듯 모성애에 감동해서?
3. 그도 아니면 괴수들이 이미 그 아주머니와 두 아들들의 몸 속에 수많은 알들을 낳아 다시금 애벌레로
알에서 깰 때 식량으로 필요해서인가요?
4. 그도 아니면... 따지지 마라. 미스트 2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어느 쪽인가요?
12 Comments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제라면 제목 그대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개 속으로 나갔다고해서 다 죽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죠.
현실적으로 봤을 때 그들이 차를 타고 옛집을 거쳐 멀리 갈 수 있듯이 안개 속 전체에
괴물들이 버티고 있는 것도 아니니 빠져 나갈 틈은 얼마든지 있다고 볼 수 있구요.
난관에 부딪혔을 때 두려움을 떨치고 나설 것인가 그대로 남을 것인가 하는 선택이 주어졌고
선택을 하더라도 성공의 가능성은 누구도 장담 못하는 것이 인생사라는 주제(?)도 담고
있는 것이죠. 어떤 이는 주제를 '새옹지마'라고도 함축하긴 하더군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개 속으로 나갔다고해서 다 죽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죠.
현실적으로 봤을 때 그들이 차를 타고 옛집을 거쳐 멀리 갈 수 있듯이 안개 속 전체에
괴물들이 버티고 있는 것도 아니니 빠져 나갈 틈은 얼마든지 있다고 볼 수 있구요.
난관에 부딪혔을 때 두려움을 떨치고 나설 것인가 그대로 남을 것인가 하는 선택이 주어졌고
선택을 하더라도 성공의 가능성은 누구도 장담 못하는 것이 인생사라는 주제(?)도 담고
있는 것이죠. 어떤 이는 주제를 '새옹지마'라고도 함축하긴 하더군요.
흠... 그렇다면 한치 앞을 못본 건 사람들 뿐이 아니라 괴물들도 마찬가지였단 이야기군요. 그럴 듯 합니다.^^
그런데 처음에 안개 속에 뭔가 있다며 오두방정을 떨며 뛰어들던 아저씨 아시죠?
그 아저씨 코피는 왜 터진거죠? 얼굴이 멀쩡한 걸 보면 어디 걸려 넘어지거나 맞아서 터진 것 같지는 않고... 하도 놀래서 터졌나? 그리고 한참 후 코피가 말라붙을 때까지도 코피를 닦을 생각이 없던데... 감독이 그냥 놔두라고 한 설정으로 봐서는 뭔가 상징적인 고집이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제 생각에는 그냥 뛰어들어오면 사람들이 덤덤해 할 것 같으니, 코피라도 흘리며 뛰어오면 좀 더 긴장감이 조성되지 않겠냐는 감독의 의견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도 아니면 마치 퍼져나가는 안개가 독극물 연무나 바이러스 감염 연무로 의심하는 대화 내용을 위해서였던가...
안개를 진짜로 바이러스성이나 독극물 연무로 설정했다면, 영화는 물론 초장에 일찌감치 끝났겠지만...
그런데 처음에 안개 속에 뭔가 있다며 오두방정을 떨며 뛰어들던 아저씨 아시죠?
그 아저씨 코피는 왜 터진거죠? 얼굴이 멀쩡한 걸 보면 어디 걸려 넘어지거나 맞아서 터진 것 같지는 않고... 하도 놀래서 터졌나? 그리고 한참 후 코피가 말라붙을 때까지도 코피를 닦을 생각이 없던데... 감독이 그냥 놔두라고 한 설정으로 봐서는 뭔가 상징적인 고집이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제 생각에는 그냥 뛰어들어오면 사람들이 덤덤해 할 것 같으니, 코피라도 흘리며 뛰어오면 좀 더 긴장감이 조성되지 않겠냐는 감독의 의견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도 아니면 마치 퍼져나가는 안개가 독극물 연무나 바이러스 감염 연무로 의심하는 대화 내용을 위해서였던가...
안개를 진짜로 바이러스성이나 독극물 연무로 설정했다면, 영화는 물론 초장에 일찌감치 끝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