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st, 절망의 대리체험

영화감상평

The Mist, 절망의 대리체험

2 j4life 2 3478 0

올 1월에 극장에서 보고 나오면서 정말 쉽게 잊혀지지 않을 엔딩으로 인해 감탄하고 있을때

같이 영화를 보고 나오시던 어떤 아주머니께서 뭐 이딴 영화를 영화라고... 라고 불평하시던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정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지만, 제겐 정말 요 근래들어 가장 충격적인 영화였습니다.


미스트 하고, 예전 존 카펜터의 the thing 하고 비교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두 작품 다 정말 끝내주죠.


the thing 이 믿음, 즉 어제까지 친구였던 사람이 오늘은 날 해치기 위한 괴물로 변한다는 가장 근원적인 공포를 담아내었다면, (옛 속담에 믿을 놈 하나 없다... 어찌 보면 참 무섭고, 냉소적인 말이죠. )


미스트는 사람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 사람에게 희망이란 무엇인지, 인간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것 같습니다.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은 궁극적으로 희망에 대한 암시를 넌지시, 혹은 전혀 주지 않고 끝나지만, 영화 미스트는 한발 더 나아가서 요 근래 나온 영화중에서 가장 닫힌 결말로 끝이 납니다. (내용은 스포라서... 다 아시죠??)




극 초반에 흑인 변호사와 화가가 마트로 향할때 넌지시, 화살촉 프로젝트에 대해서 언급이 나오죠.

(화살촉 프로젝트) 자체는 맥거핀 처럼, 뭔가 그럴싸한데, 결국 하고싶은 얘기는 그게 아닌것 같습니다.


화살촉 프로젝트에 촛점을 맞췄다면, 주인공 빌리 제인이 전직 그린 베레, 뭐 이런 출신이라, 칼 한자루, 총한자루 손에 쥐고 괴물들 다 때려잡고, 군인들의 실험으로 인해 뚫린 4차원의 문(이 문을 통해 괴물들이 들어오죠) 을 성조기 어깨에 둘러싸고, 장렬하게 자기 한몸 희생하며, 문을 틀어막고, 남은 군인들이 경례 하며 끝나는 전형적인 먼치킨 영화로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전형적인 괴수영화가 아니라, 괴물로 인해 일상이 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 처럼, 미스트 역시 괴물이 주가 아닙니다.

괴수가 나와서 때려부수고, 그런게 영화의 컨셉이 아니라, 외부와 단절되어, 소위 말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졌을때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 또 얼마나 잔인해질수 있는지에 대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생각하고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꼭 집어 광신도 아줌마를 깐다기 보단 맹목적인 믿음을 방패삼아, 인간이 인간에게 어디까지 잔인해질수 있나, 그런 인간에 대한 묘사가 참 좋은 영화였는데요...


고질라나 클로버필드 처럼, 도시가 무너지고, 사이즈가 주는 스펙타클의 쾌감을 기대하지 마시고,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우리들이 현재 구성한 사회라는게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에 대한


진정한 절망의 대리체험을 느껴보시면 그래도 좀 재밌게 보실수 있지 않으실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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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3 류승엽  
뭐 감독이 표현하려고 하는 깊은 뜻은 있겠지만 전 미스트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봅니다. 밑에 감상평도 적었지만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심이 꾸준하지도 않고 앞뒤가 맞지도 않고....우리나라 영화 괴물도 전 정말 황당하게 보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도 마찬가지로 괴물은 조연이고 깊은 뜻은 그 안에 이야기가 있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그럼 괴물은 왜 소재로 삼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극에 흥미를 주기 위해서라면.... 과연 괴물을 소재로 삼아야 될까요? 전 오히려 블럭버스터도 아니고 사회비판영화도 아니고 오히려 어정쩡한 영화라고생각합니다. 차라리 인간들의 공포심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영화 오픈 워터를 추천합니다. 덧붙여 최근에 Maccyber님이 소개해주신 어느날 갑자기란 영화가 미스트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예산으로 만든...
1 mario  
결말 빼곤 인물설정,갈등,플롯등등 소설과 판박이 더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