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있음] 명장과 식객 그리고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 대해서

영화감상평

[내용있음] 명장과 식객 그리고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 대해서

1 諸法無我 0 2345 1

명장


 


이 영화를 보며 바로 떠오른 것이 묵공!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옳다구나 했는데, 묵공의 아류 정도였습니다. 묵공에서 보여주는 혁리의 고뇌는 영화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반면, 명장에서의 배신은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가 그다지 다가오지 않더군요. 문제는 벼슬, 명예, 권력에 대해 아주 잘 아는 방장군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그 의형제들이 배신당하는 과정이 너무 직선적이고, 일방적이며 게다가 크게 공감할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의리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방장군에게 반하는 것도 너무 급작스럽고... 전개가 부드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초반부터 들더니 그런 느낌이 끝까지 가더군요. 보는 동안 조금 답답했었습니다.


 


식객


 


감상평이 너무 늦어서 뒷북이 되겠지만, 식객은 미스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강우라는 배우는 성찬의 내면을 소화해내지 못하더군요. 인간의 혼신을 담은 맛, 그것이 식객을 이끄는 주된 라인이어야 하는데, 요리 대결 또는 대령숙수의 칼을 위한 경쟁심만이 부각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의 구성도 그것을 적극적으로 거들었고요. 오봉주에 최민식이, 성찬을 한석규가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오봉주를 너무 평가절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원작과 비교해서 볼 때 말씀입니다만, 오봉주 역시 맛 하나를 위해서는 악마에게 영혼마저 팔 수 있을 것 같은 파우스트 같은 존재여야 했다고 봅니다. 맛의 순수성이 대결구도로 무너지면서 현대인의 보편적 경쟁심리 정도로 밖에는 식객이 표현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아~ 정말 감탄사를 먼저 뱉지 않고는 이 영화를 말할 수 없습니다. 잭 니콜슨, 영원한 저의 우상이 되기에 충분한 할아버지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늙을 수 있을까요? 영화의 내용은 해피엔딩이지만, 저는 오히려 그 할머니가 젊고 탱탱(?)한 키아누 리브스에게 가 버리고, 잭 니콜슨 혼자 눈을 맞으며 담담하게 웃어 넘기는 엔딩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해 봤습니다. 늙는 다는 것, 죽아간다는 것..... 이 영화는 이 늙음과 죽음에 대한 분노를 너무도 산뜻하고 명랑하게 풀어 놓은 영화였습니다. 노인들이여! 시간앞에 굴복하지 말지어다!!!! 라고 외치는 잭 니콜슨이 영화를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여섯시 내고향에서나 볼 수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랑한다는 수즙은 말씀들을 잭 니콜슨은 쭈글쭈글한 피부 밑에 심장이 뛰고 있음을, 오랜 세월 세월에 침식된 인간의 내면에는 여전히 사랑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존경스러울 뿐


 


덤으로


 


그녀가 모르는 그녀에 관한 비밀들


 


제목부터 뭔가 톡톡 튑니다.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들, 그럼에도 그녀만 모르고 있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상상력이 무척 좋았습니다. 할머니, 어머니, 딸.. 이렇게 3대와 연애를 한 남자의 사연도 재미나고요. 조금은 억지스럽지만 꽤나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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