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정말 뒤늦은 강추합니다..
1년 반 전인가 이미 개봉이 끝난 후에 뒤늦게 보고..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그후 잊고 지내다가 그저께 여친과 함께 보다 여친은 약간의 고문장면에서 무섭다고 못보더군요..
저 혼자 몰입해서 보기 시작했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정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어려서 행복한 유년시절을 갖었던 병구는...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새 점점 범죄자에 정신병자가 되어 있습니다.
어디선가 80년대 유신시절의 학생운동을 했던 시절을 이렇게 말을 합니다.
'가장 순하고 온순한 사람을 가장 거칠게 만드는 비이성적 사회' 라는 말을 합니다.
똑같은 사람을 착취하고, 돈으로 모든걸 판단하고, 인간의 존엄성보다 우선하는 기업의 비윤리정책이...
결국 거칠디 거칠은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마도 장준환 감독은 그가 살아온 세월속에서 본 사회의 모습에서 사회적으로 고통받는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깊은 연민을 가졌고, 지배계급에 대한 극한 감정을 가졌으나, 감독과 같이 일반적인 서민 스스로에 대해서도
이들에 대한 무관심과 방조한 것에 되한 우리 스스로를 미안하게 만드는 병구의 대사가 기억납니다.
"그래 다 알수 있겠지! (우리가 가진 고통들을..).. 뻔한 얘기니까.. 근데 다 알면서 어디 있었는데?
내가 미쳐갈때 어디 있었어.. 니들이 더 나빠.. 니들이 죽인거야 "
제가 너무 영화를 무겁게만 해석한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영화는 자기 스스로 힘을 많이 뺏는데 말입니다.
제 감정은 항상 이렇게 저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이 사회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지만..
이렇게 한 사회의 일원으로, 한 기업의 조직원으로 살아가는 저는...
사회에서 주는 몇몇 공공재에 투덜거리며, 기업의 돈을 받아먹고 사는 저는...
사회와 기업의 부조리에 분노하지만 실제로 아무런 행동도 안하는... 저는..
알게모르게... 강하것을 흠모하고.. 약한것을 짓밟는.. 저는..
점점 잘못되어져만 가는 이 커다란 사회의 옴싹달싹 못하는 톱니바퀴중 하나가 되어..
그냥 이렇게 흘러갈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슬픕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슬퍼지네요..
너무 우울하게 얘기했는데.. 못보신분들.. 꼭 보시기 바랍니다.. ^^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