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커 파크 (Wicker Park, 2005) - 스포 포함

영화감상평

위커 파크 (Wicker Park, 2005) - 스포 포함

1 누룽지™ 1 2610 0

아직 안보신 분은 먼저 영화를 보시고, 이 글을 읽으세요. 개인적으로 수작이라 평가해봅니다.


포스터만 보면, 웬지 에로틱하고 19금적인 내용이 줄~ 줄~ 흐를것 같은데요, 포스터를 왜 저모양으로 만든건지 모르겠네요. 사람들이 '좋은 작품이다'라고 하길래 우선 정보부터 찾아봤습니다. '드라마/미스터리/스릴러/로맨스'로 나오더군요. 프랑스 영화 '라빠르망'을 리메이크했다는 것도 알게 됐고... 그러나, 헐리웃식 로맨스 영화에 질려있던 터라 볼까 말까... 막 망설이다가 봤습니다.


영화 시작하고나서 도입부분이 뭐랄까... '재미없을것 같다'라는 냄새를 풍겼지만, '조쉬 하트넷'이라는 배우에 조금의 기대를 걸고 계속 봤더랬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영화 내용이 점 점 복잡해지더니, 나중에는 영화에 아주 몰입할 정도로 흥미 진진해지더군요. 그동안 봐왔던 헐리웃 식의 영화 진행방식과 너무 달라서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영화 내용과 관련해서는... 매튜와 리사의 사랑을 중간에 가로챈 것이 알렉스잖아요. 영화 보면서 처음엔 알렉스를 '때려주고 싶도록 밉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영화 다 보고 나서는 '알렉스도 참 안타까운 여자였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래 따지고 보면 처음에 매튜를 사랑한 건 알렉스였잖아요. 다만 용기랄까... 숫기랄까... 그런게 부족해서 매튜를 놓친거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물론, 매튜가 리사에게 한 눈에 반하게 되고, 리사와 매튜의 사랑은 시작됐지만... 알렉스의 매튜를 향한 사랑도 참 안타깝더군요.


영화 마지막 부분에 알렉스가 매튜에게 이런 말을 하거든요 - '그녀(알렉스)가 그(매튜)를 처음 보았을때, 당신(매튜)이 리사를 처음 보았을 때와 같은 감정을 가졌을거에요' 라고. 영화 내용상으로만 보면 분명 알렉스는 나쁜 여자를 넘어서 독하고 징한 악녀 중의 악녀 이지만, 만약 알렉스가 과거에 먼저 매튜에게 다가갔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게 만드는지라서, 매튜를 향한 알렉스의 사랑도 무시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엔딩에는 매튜와 리사가 다시 재회한다는 해피엔딩이었지만, 알렉스를 생각하면 참 슬픈 영화더군요.


그나저나 매튜의 약혼녀인 레베카는 대체 뭔지..., 이도 저도 아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버렸네요.


헐리웃 로맨스 영화답지않게, 영화 완성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영화 곳곳에 무심히 지나친 모든 장면들 하나 하나마다 의미가 있도록 만들었더군요. 원작인 '라빠르망'도 한 번 보고 싶어지네요. 라빠르망의 엔딩은 어떨지도 궁금하고요.


평점을 매긴다면, 170.gif 10개 만점 기준으로해서,


170.gif170.gif170.gif170.gif170.gif170.gif170.gif170.gif170.gif170.gif, 10점 만점 주겠습니다 16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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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이극상  
이 영화는 안 봤지만 라빠르망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엔딩이 잔인하다고나 할까....플로레뜨가의 쟝/샘의 마농 이후 최고의 이야기 구조를 가진 영화였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모니카 벨루치의 미모도 인상적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