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300을 늦게서야 봄

영화감상평

[감상] 300을 늦게서야 봄

1 무재훈 4 265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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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제가 영화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작년에 이곳에서 이 영화가 좋다는 평을 읽은 기억이 있어서 엊그제 보았는데,,,


감흥이 없고,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좀 황당합니다.


예전 글에서 전투신이 사실적이라고 한 것이 기억났었지만,,,,


팔다리 잘리는 부분과, 게임처럼 싸우는 모양새에선 사실감이 상실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크세르크세스 왕이 우스꽝스런 마차위에서 여인처럼 치장해서


나오는 것과 같은 방식을 보고는 무슨 애니메이션 같기도 하고, ,,


 


마지막 장면에서 활이 비오듯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중국영화[기억이 가물]의


어떤 장면을 따온 생각도 들고, 또한 전체적인 분위기가 현실적인 것과는 다른


약간은 몽환적인-개인적으로 별로임- 분위기의 CG 때문에 사실감이 팍 줄어버리더군요.


(* 나중에 곰곰 생각해보니, 그런 분위가 SIn City와 동일하더군요. -근데 원작 소설이


    동일인이긴 한데, 그렇다고 영화의 분위기까지 같은 것은 좀 이상하더군요....)


 


그리고 전쟁신을 보면, - 아하! 서양은 저런 식으로 싸웠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으로 머릿속으로 떠오른 우스꽝스런 생각은 이러했습니다...


 ---> 만일 저 당시 동아시아의 전략전술을 가진 군사집단과 스파르타가 맞붙었다면,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되었을까 ?  -아마도 어른과 아이의 싸움이 아니었을까 !


 


그런데, 그 영화는 서양 우월적인 관점이 밑에 깔려있다는 말도 있는데,


전투 방식에 있어서는 좀 아닌 것 같아요...(협곡에서 오로지 힘으로 싸우니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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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중국의 CCTV에서(?) 징키즈칸을 방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로는 CG는 거의 없는 걸로 아는데,


무심결에 봤다가 아주 감명받았습니다. 군더더기 없고, 힘주는 것도 없지만,


내용전체에서 풍기는 강인함과 잔인함, 사실감에 감동 또 감동 받은 적이 있어서,


이런 류의 영화와는 비교조차 거부되더군요. -제 취향이 다큐멘터리를 선호하는지라,,,


 


한번쯤은 꼭 보세요... -300 다음엔 칭키즈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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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nameltneG  
원작 만화를 얼마나 잘 옮겨왔느냐가 관건이었죠.
이것도 그렇고 신시티도 그렇고.

신시티나 300이나 무언가를 우직하게 지키려는 순진한 남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신시티는 일종의 순애보에 대한 이야기가 주라서 덜 비현실적이라고 느낄지 몰라도,
300은 전투장면을 전면에 내세워야 하는데 그대로 가져오려는 장면들부터 비현실적이거든요. 그러니 결과물도 당연히 그렇죠.

누가 이 영화를 사실적이라고 하셨을까요. 300은 현실적이 아니라 만화적이라고 하는게 좋겠네요. 스파르타군과 페르시아군의 겉모습만 봐도요.
사실적인 장면을 굳이 떠올려 보자면... 전투시 느려지는 신이 있었죠. 그 장면이 (물리역학적,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럽게 보였기 때문에 사실적이었다고 느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고, 그 외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원작자가 같지만 감독이 다른데 왜 분위기가 비슷하냐? 에 대한 답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프랭크밀러'의 특징을 잘 살리지 못하면 비슷한 작품들 사이에서 눈에 덜 띄거든요.
프랭크밀러가 자기 만화의 스타일을 확고히 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영화화 하려면 그것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테고요.

영화 보고 좋지 않은 평을 했던 사람들도 '영상은 인상적이었다' 라고들 말하잖아요.

그리고 만화 이외의 다른 작품에서 가져온 장면은 없습니다.
(화면상으로는) 만화의 철저한 재현, 이것이 목표입니다. 만화를 한번 보세요.
1 nameltneG  
영화에서 페르시아군의 병력 수는 현저히 우위였고, 자신들이 더 선진국이고 스파르타는 미개인들로 여겼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머리를 안썼던 겁니다.
또한 대군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죠. 기동성도 떨어지고 의식주 관리, 사기 관리의 효율이 떨어져서 한번 정한 계획을 수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수의 우위로 밀고 나가는 게 가장 손실이 적고,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는 땅덩이도 좁은데다가 넓은 평지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얼마 안되는 좋은 땅을 차지하려고 동네끼리 종종 쌈박질도 했었습니다. 소수의 병력으로 효과적인 전투를 하려면 잘 아는 동네 지형을 이용해서 거점을 지키는 게 제일 현명합니다.

그리고 스파르타 이야기는 기원전입니다.
중국에서도 과거에는 귀족전사끼리의 전차전(고대 유목민의 영향)이었다가 북방 기마민족(흉노-한 시대)의 영향을 받아 기마전이, 그리고 그 후 일반 병 위주의 보병전이 됩니다.
구체적인 진형 등의 전술은 그런 전투형태가 자리잡은 후삼국(삼국지-기원후)시대 무렵부터 발전했고, 그 이전의 춘추전국시대에는 전술보다 전략, 전쟁보다 정치적 술수를 중시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중국의 환경에 맞게 발달했고, 고대 그리스 역시 역사의 흐름에 따라 그리스의 환경에 맞게 발달한 것입니다.

병력 수만으로는 어른과 아이라고 비유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어른과 아이의 생각만큼 차이가 있다 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알고 있는 과거의 일을 추억하는게 아니라 모르고 있는 과거의 일을 상상하는 것은 조심해야할 일이죠.
1 안말순  
초반에 보다가 재미없어서 그만 봤는데..전 액션이 엄청 뛰어나지 안으면,,스토리 떨어지는거 안좋아하는데..
이것도 스토리가 떨어지나 보네요.
그냥 액션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영화인가요?
1 nameltneG  
저는 액션 싫어하는데 만화같은 화면은 건질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떨어지는건 아니고 그냥 외국 코믹스 수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