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을 보고..(무대인사와 함께)

영화감상평

M 을 보고..(무대인사와 함께)

1 남생이 2 2837 4
 
  이연희의 팬인 입장에서 이번 영화는 꼭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코엑스에 딱 한자리가

 남아있었습니다. 그 시간대는 강동원, 이연희가 무대인사 하러 오는 자리여서 그 한자리가 마치 제겐

 운명처럼 느껴지더군요.


  너무나 설래였죠.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지금껏 단 한번도 실제로 본 기억이 없거든요.  무대인사가

 시작되고, 여성분들(거기 오신 분들이 거의 여성이었음. 남자 혼자는 아마 저 밖에 없지 않았을까...ㅜㅜ)

  이 무대 입구쪽으로 몰려갔습니다.

  저도 반사적으로 나가지더군요.  이명세 감독과 두 배우가 서서 간단한 인사를 하고 나갔습니다. 강동원

 이 한 말이 기억납니다. "영화가 좀 어렵고 생각을 많이 하셔야 할겁니다..."


  이연희는 실제로 정말 날씬하고 얼굴이 생각보다 컷습니다. 강동원이 얼마나 얼굴이 작은지 알겠더군요.

  놀라운 것은 이연희와 강동원의 키가 거의 엇비슷하다는 것. 물론 부츠를 신어서 그렇겠지만 강동원도 좀

 높은 구두를 신었더군요. 얼굴은 이쁘고(성형을 전혀 안한 얼굴), 키는 크고.. 유일한 단점은 영화에서도

 나오는 부분이지만 가슴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것 빼곤 거의 완벽하더군요. ㅎㅎ 
 

    대부분의 여자들은 강동원을 응원했고, 더욱 놀라운 것은 강동원과 이연희가 빠져나가자 말자. 한 3분의

 1(100퍼센트 여성분들)이 나가더군요. 영화는 보지 않는채.. 첨엔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8000원 짜리 티켓인

  데..    앞의 여자분들이 "미쳤다"고 그러더군요. 내심 동감했습니다.


  앞서 흥분을 가라 앉히고, 영화를 감상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는 강동원의 힌트처럼 정말 첨엔 난

 해했습니다. 정말 감독이 말한대로 어두운 조명 속에서 빛을 비춰, 강렬한 대비의 화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심지어 대낮씬에서도 약간 어두 컴컴한 느낌이 들더군요. 컴퓨터로 많은 보정을 한게 보였습니다.


    영화의 첨과 끝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세트처럼, 빛과 어두움이 공존하고, 강렬한 색상과 연기, 안개로

 몽롱한 꿈의 세계를 잘 표현해 내었습니다. 미장센만 놓고 본다면 정말 이명세 감독은 손에 꼽을 정도더군

 요.  그리고 그 영상과 함께 몽롱한 음악을 삽입해서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길거리의 섬세한 잡음들(지나가는 사이렌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등등)이 합쳐지면서 오후의 나른한 그 느

낌, 고등 학교 때 잠이  와서 업드려 있을 때 들리던 그런 소리들이 몽롱한 화면들이 잘 어우러지면서 강동원

의 꿈 의 세계를 잘 표현해 놓았더군요.  재미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독특한 분위기는 이 영화를 특

별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내용은 정말 간단합니다. 스포일러라 말은 하지 못하겠지만, 정말 심플한 스토리이면서 어떻게 보면 진

부한 소재일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스토리로 승부하는게 아니라, 빛과 어두움과 강렬한 대비로 인물의 내

면묘사를 해주고, 첫사랑의 그 알싸한 느낌을 영상만으로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영화의 장면중 가장 빛나는 장면이 바로 이 첫사랑이 시작되는 장면 (아마도 중간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

네요. 사람의 추억 중 가장 잊을 수 없고, 가장 강렬하며, 죽기 직전까지 남아있는 그 애틋한 맘. 제가 초등하

교 6학년 때 느꼇던 첫사랑의 설레임과 추억이 순간적으로 몰려오더군요. 아마도 이 장면이 가장 재미있으

 실 겁니다. 보시는 분들은..


  이명세 감독은 사실 중간 중간 사람들을 웃기기 위한 장면들을 삽입해 놓았지만, 별로 웃기지 않았습니다.

    이 감독은 관객을 웃기는 재능은 없나 봅니다.


  천막씬에서 한낮의 오후의 빛의 색깔(노란색), 노을이 지는 색(주황색), 밤이 되었을 때(파란색)이 천막

 에 차례 차례 비춰줄 때, 그 싸구려 같은 천막이 아무 멋진 무대가 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매우 섬세한

 표현들이 많이 있었고, 상징적인 장면들도 많았습니다. 이 영화는 결코 한번 봐서는 안된다는 걸 적어도 두

 세번은 봐야 영화의 참 맛을 알 수 있겠더군요.


  강동원의 연기는 좀더 섬세해 지고, 좋아졌습니다. 칭찬해 주고 싶더군요. 이연희는... 그저 그랬습니다.

 아직 완전한 연기자로서 서기엔 좀 깊이가 부족하다랄까. 하지만 그 가능성은 무한대겠죠. 

 그리고 무작정 인기있는 작품을 쫓아가는 게 아닌 나름 의미있는 작품들에 나오는 이연희의 선택(기획사

 의 선택일지도..)도 괜찮았습니다.

 

  결코 재미는 없고,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지만, 그 예술적이고, 몽롱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고급스럽게 표현해 낸 그 자체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중박 정도라도 쳐줘서 한국 영화의 다

 양성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이 영화는 추억은 인간에게  있어서 무척 소중한 것이며 그 추억들이 있기에 지금의 나란 사람이 있는 것이

 다. 그러나 그 추억에 묶여서 그것만을 찾으려 한다면 내 바로 옆에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갈 사람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말하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 옆에 지금 웃음짓고 있는 사람, 혹은 가족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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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0 사라만두  
주위를 환기시키는 영화군요.
추억이란 코드는 영화와 존재의의부터 매치되어
자주 그 모습을 비춰왔던바,
이명세 감독님의 영상미와 합쳐지면
어떠할런지 작년부터 기다려 왔는데..
빨리 주말이 왔음 하네요^^
1 조조매냐  
여배우 연기를 왜이리 못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