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 대한 평가-기독교적 관점에서- (스포일러 있음)

영화감상평

밀양에 대한 평가-기독교적 관점에서- (스포일러 있음)

1 남생이 11 2960 5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요즘엔 좋은 영화가 많이 없어서 안타깝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그러던 차에 밀양을 봤습니다.

  외국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꽤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고,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론 정말 흥미진진
 하게 봤습니다. 인간의 심정을 리얼하게 포착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더군요.
 
  일부러 아름다운 장면을 찍으려 한다기 보다는 우리 주변에 보여지는 그대로를 담아내려고 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미장센으로 잘 꾸며진 영화보다 싸구려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건데  전 오히려 그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거기다 영화 인데도 정말 기도하는 듯 착각이 들 정도로 리얼하게 찍더군요. 엑스트라 분들이 아무리 신자라 하더라도 사실 카메라가 신경쓰여 어색할 수도 있는데 매우 리얼했습니다.

    제가 크리스천이라 그런지 내용도 더 잘 이해가 되더군요. 이창동 감독이 영문 사이트에서 밝혔듯이 종교
 영화는 아니고, 다만  제일 첫 장면에서 하늘을 카메라로 잡고, 마지막 장면에서 땅을 카메라로 잡은 이유는
  현실의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더 중요하다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라고 하던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선교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영화를 통
해 보여주더군요. 왜 이 세상을 신은 고통스럽게 놔두는가.  악인을 처단하지 않고 가만 놔두는가. 많은 죄를
 지어도 예수믿으면 다 용서되고 천국 가는가. 하는 이런 질문들.

  반기독교적인 영화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가장 기독교적인 영화 중 하나일 듯 싶습니다. 왜냐면 끝에 결국 전도연은 머리를 깍는 장면을 통해 심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송강호도 그냥 인생 대충 사는 평범한 사람에서 어느정도 신을 인정하는 삶으로 바뀌어 가는 걸 볼 수 있죠.

  마지막 그 살인자의 딸이 고통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살인자에게 하나님이 주는 심판을 어렴풋이 보게 되죠.  성경의 예수님 옆에 십자가에 달린 구원받은 강도는 마지막에 회계하고 구원얻지만 천국에선 아무런 상도 없이 평범한 흰옷을 입습니다.  천국도 결국 평등한 게 아닌 어떻게 살았는가에 대한 상이 주어지죠.
지옥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전도연은 어떻하든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용서한 하나님을 테스트 하지만 (여기서 정말 전도연의 연기가
 최고조로 빛을 발하더군요.) 결국  굴복해 버리고 맙니다.

  햇볕에 대한 비밀 ..  햇볕은 신을 상징하고 땅은 우리의 현실의 삶을 상징하죠.

 이 땅에 햇볕이 비취는 한 그림자는 생깁니다. 그건 햇볕의 잘못이 아니라 이 땅에 수많은 굴곡이 있기에 생기는 것이죠.  만약에 땅에 굴곡이 없이 완전하다면 그림자는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즉 이 더럽고 악함이 가득한 땅이기에 그림자가 생기는 것이지, 햇볕이 불완전하고 모자라서 생기는 게 그림자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럽고 추악한 일들이 벌어지면 신을 질타하고, 욕하죠. 신은 뭐하냐. 앉아서 노나. 라고 ....  하지만 사실 이 세상에 대한 모든 추악함과 고통은 인간 스스로 자처하고 만든 것입니다.
  신을 탓할 께 아니죠.  성경에도 인간이 타락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인간 스스로 높아지고 신과 같은 위치에 서려고 한 그것.  한마디로 교만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도 나오듯  하나님은 뒷짐지고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결국 살인자의 딸은 고통스러운 길을 걸어갑니다. 그걸 보면서 전도연은 혼란스럽게 되죠. 신은 너무나 불공평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꼭 그렇지만 않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이 부분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이죠. 

  햇볕에 대한 비밀. 즉 햇볕은 추악하고 나쁜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게 핵심이 아니라, 햇볕은 어떻게 본다면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으며, 악을 심판하지 않는다고 생각되지만 그것은 우리의 인식보다 더 크게 악을 심판하고 섬세하고 모든 것을 조율해 가는 것.  그것이 햇볕의 비밀이라는 겁니다.

 일단 제 스스로의 해석은 이렇지만, 다른 분들은 또 그렇지 않겠죠. 단순히 기독교인 입장에서 적은 거고 감독도 기독교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ㅎ 
 

 햇볕이 없었던 전도연의 삶.  남편이 바람피고 날랐다는 것. 그리고 유일하게 사랑하는 아이가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 살해되었다는 것에서 그 삶은 사실 희망이 없었죠.  단지 그림자만 있을 뿐.
  거기에  햇볕이 비취지만 결국 그 그림자는 다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삶을 비교할 땐 햇볕이 있는 쪽이 더 낫다라는 걸. 이창동 감독은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좋은 영화 없인 절대 좋은 배우가 안나오죠.  전도연이 여우 주연상을 받은 건 한국 영화 역사에 축복된
 사건이기도 하거니와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의 시선이 어느정도 인정한다는 걸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창동 감독과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은 무척 다르지만 한편으론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사람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내는 것과,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있다는 것. 그래서 전 이 두분의 감독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영화에도 희망적인 부분이 많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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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안말순  
  꿈보다 해몽이 좋은거 같네요..그럼 님은 자식이 살해됐는데 살인자 자식이 겨우 고까짓걸로 상처아닌걸로 삶이 조금 힘들다고 남을 잘도 용서하시겠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진짜 어이가 없다는,,,뭐 뭐든 자기 기준으로 영화를 본다지만,, 참 기독교를 잘 포장하시네요.. 누가 빛이 신이라고 했나요?그건 단지 기독교인들의 믿음일 뿐이고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걸 자기 맘대로 갖다 붙인격 아닌가요?뭐 빛이 없으면 사람이 죽으니까 마치 그걸 신이라고 믿고 싶은거지.. 누가 신이 해라고 정해놓은것도 아니고 ㅎㅎㅎ좋은건 다 님 믿는거죠?ㅎㅎㅎㅎ
전 참 단순하지만 신을 평한다면 돌팔이 과학자로하고 싶네요..
자기가 앞으로만 가도록 로봇을 만들어 놓고서는 뒤로 못 가니까 넌 왜 뒤로 못가냐면서 벌을내리는 별 미칀 개싸이코 같은 존재,,
1 안말순  
  아니 자기가 뭐든 다 창조했다면서 ,,무슨 지가 만든게 그정도로 만들어 놓고 그 이상을 바라다가 안되니까 벌을 내린다는 별 미칀 개싸이코도 아니고 무슨 미신 안믿니 그러면서 예수 나부랭이는 미신아니라고 ㅎㅎ어이없어서 원,, 지가 믿으면 미신아니란다 ㅎㅎㅎ
1 정태호  
  ㅎㅎㅎㅎ 저도 하고 싶은 말이네요~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
1 이재호  
  이창동씨가 기독교 신자는 아닌걸로 아는데요? 잘못 아신 거 아닙니까?
너무 기독교 합리화를 많이 한 것 같군요.
1 남생이  
    흠. 역시나 많은 비판이.. 일단 영화에서 햍볕은 신, 하늘을 상징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이건 제가 억지 해석한 게 아니고, 감독의 글에도 그렇게 나오죠. 햇볕은 하늘, 그리고 땅은 이 세상, 현실을 말해요.  그리고 안말순님께서 말씀하신 거는 신학적인 부분인데  벌을 내린게 아니구요. 또 맘에 안들어 내 쫓은 것도 아님. 인간이 하나님께서 약속한 것을 어겼죠. 그건 다른 의미론 하나님을 인간 스스로 떠난 겁니다. 하나님은 약속대로 이행한 것이죠. 그리고 한마디 더 하자면 안말순님이 하나님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믿음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하네요. 
1 남생이  
    그리고 제목에 글을 달았듯이 기독교적 관점에서 쓴 글이라 밝혔고, 영화의 해석은 개인마다 다 다르겠죠. 하지만 왜 감독이 의도적으로 마지막 장면에서 살인자의 딸과 대면 시켰을까요. 그리고 전도연이 마지막에 얼굴은 완전한 좌절이라기 보단 희망이 섞여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말을 쌩까던 가게 아줌마도 인테리어를 바꾸기도 하고..  제가 이 글을 적은 건 합리화나 해석을 기독교쪽으로 유리하게 돌리려 하기 보다는 이 영화를 잘못 이해해서 기독교를 신랄하게 비판한 영화로 보는 오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적었어요. 밑에 밀양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해서 기독교 죽이기 영화로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것도 물론 개인적인 견해의 하나이지만 최소한 영화를 보신 분들은 결코 영화가 기독교를 비판한 거 아니란 건 다 아실테구요.
1 안말순  
  그래서요? 왜 님말한게 진리고 객관적이죠?그거야 님이 이미 세뇌됐거나 신을 믿기 떄문에 그렇다고 하는거지,,아니 누가 신있다고 정해놨나?ㅎㅎㅎ있다고 하던 말던 님 자유인데 마치 진짜 있는데 우리가 미개해서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네요 ㅎㅎㅎ그래 인간이 무슨 약속을 어겼나요?내가 약속 어긴적 있었나?신 안믿는데 무슨 약속을 한다는거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신을 이미 인정 해 놓고 약속이니 뭐니 그런 말을 잘도 하다니 ㅎㅎ
그런 얘기나 성경도 어차피 인간이 만든거 아닌가여? 그걸 마치 포장 잘 해서 인간이 믿기 쉽게 만든거지..자기들이 있다고 주장하는 거지 그게 객관적이라는 듯 ..ㅎㅎㅎ님 주장은 기독교 믿는 사람한테만 해당되는거에요.. 객관적ㅇ로 말할려면 증명된거나 확실하게 말해야지 그냥 단순이 자기가 믿으니까 그말이 맞다니 ㅎㅎ그럼 난 나를 믿으니 내말이 진리고 사실이겠네요 ㅎㅎㅎ 그리고 영화라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고 여러방식으로 표현 할 수있지만,,님이 직접 자기자식 그래 당해 놓고도 제정신 차리고 살수있나 당해 보길 바랄꼐요..님 스스로 전도연이 마지막에 희망을 찾았다고 했으니 님도 희망을 찾기 바랄꼐요..그렇게 쉽게 말할수 있다는 자체가 예쑤인지 뭔지를 믿어서,,, 자식 죽은것도 신의 섭리인 척 씨부리는게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데 님은 이해 잘 가신다니 님도 그렇게 되게 빌어볼게요 .신은 안믿지만 그렇게 기도하는거 좋아하신다니 님도 그렇게 되길 기도 한번 해줄꼐요..
1 안말순  
  그리고 약속했다는데 과학자가 로봇을 만들어 놓고 나하고 약속한대로 안하면 벌을 내린다고 하는게 정상인가요?아니 이미 지가 만들어놓고 그걸 시험하는거 아닌지?그건 자기 능력 시험하는거 아닌가?지가 지능력으로 겨우 고까직만 하게 만들어 놓고 뭔 말도안되는 약속이니 씨부리는지,,하여튼 뭐든 자기 합리화할려고 애쓴다는,,,아니 객관적 좋아하는 요즘 세상에 저런 논리적으로 전혀 이해해서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는 논리를 마치 진리인양 믿는 다는 자체가 이미 세뇌되었다라고 말할 수 밖에..
1 안말순  
  뭐 자식죽어도 신의 진리가 있는 듯 그걸로 위안 삼으면서 희망을 잘도 찾는 기독교니 ㅎㅎ난 절대 내자식하고 신하고 안바꾸겠다,, 그건 자기 자식보다 자기 믿음이 더 중요하기 떄문이기 떄문에..자식 죽은게 지가 믿는 신의 뜻이 있다고 믿으니 잘도 희망을 찾고 금새 새삶을 살수 있겠지ㅏ. 정말 무섭다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1 안말순  
  그러니 지 조상을 부정하고 제사도 안 지낸다고 싸이코 짓이나 하지..지는 지 조상이 안 만들었나?아 처음부터 예수가 만들었나보군,,뭐 잘못하고도 기도한번하면 끝이니 뭐 아주 간단하네.. 그래 나도 의도적으로 잘못한 다음 예수한테만 빌어서 죄를 뉘우치면 다 되겠네,,그럼 세상에 죄짓고 용서 안받을 사람없겠구만 ㅎㅎㅎㅎㅎ
1 안말순  
  기독교 뜻대로 되면 정말 살만한 세상 되겠구만,, 매일 죄짓고 그 죄에 대해서만 뉘우치고 다음에 다른걸로 죄짓고 또 뉘우치고 ㅎㅎㅎㅎ그럼 그만이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