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이신애 심리를 들여다 봤다.

영화감상평

밀양-이신애 심리를 들여다 봤다.

1 에레미야 0 4477 2
이 신 애 는  남 편 이 교 통 사 고 로 죽 자  아 들 을  데 리 고  홀 홀 단 신  밀 양 으 로 온다.

대도시에 살다가 다 접고 밀양으로 그냥 내려온데는 상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유력한 이유가 남편의 불륜과 시댁과의 마찰등(화장터에서 시댁과의 관계에서 추리해볼수있다.)이다.

그리고..밀양에서 새로운 삶을 꿈꾼다..
돈있는 미망인행세를 하고 싶었다고 볼수있다.

그래서 종찬의 친절에도 좀 심드렁하고...대뜸 첨보는 옷집에 들어가..
인테리어바꾸라는 등...잘난척을 한다.

그리고..밀양에서 땅사고 집짓고 살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퍼뜨리고 다닌다..
왜 그런가..자신의 자신감없는 인생의 본질을 그렇게 과장한 것이다.
있어보이고 싶었던 것이다...거지같이 쫓겨서 밀양으로 온 게 아니라고...
그렇게 신애는 밀양에서 "오바"하게 된다..

불륜남편에 대한 증오는 묻어두고...남편의 고향에 대한 향수때메 밀양에 온것이라고
서정성까지 갖추며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붙든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신애도 속물이라 결론내린 곳은 종찬이 가짜상패를 부착하러 학원에 왔을
때이다.....말로는 만류하나..끝내 그 상패를 그냥 붙여둔다...실제로 돈도 궁한 것이다..

건너편 약국집사가 신애에게 교회출석을 권유한다..여기서 단순한것같지만 상당히 신학적인 말이 오고간다.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믿느냐고...중요한 물음 아닌가? 이미 신애는 하나님께 다가가고 있다.

웅변학원(실은 그 외에도 다 가르치는 종합학원)원장이 멋도 모르고 신애를 먹잇감으로 선택한다.
나같으면...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가졌을 건데..그도 돈이 궁했다.....

유괴되던날 밤..신나게..흔들어 제낀다... 애가 밤에 갑자기 전화와서..무섭다고 하고..누가 왔다고 그러면..
제껴놓고 집에 빨리 가는게 수순이지...애를 얼버무려 놓고는 신나게 흔들어 제낀다...

사건은 일어나고...
유괴범이 원하는 만큼의 돈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 영화에서 다들 쉽게 넘어가지만..매우 중요한 부분...
경찰서에 유괴범이 잡혀오는 장면이다..
범인은 끌려오면서...앉아있는 신애를 쳐다보지만...
신애는 그녀는...그의 얼굴을 감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대신 종찬이....그를 갈기면서..."뭐보노 자슥아!"라고 분풀이한다.

화장터에서도 신애는 독백을 한다...
내가 왜 그 사람 얼굴을 못 쳐다봤을까요....

범인이 쳐다본 이유는...여러가지가 있겠고 실은 모르지만..
신애는 범인이 자기를 쳐다보는 이유가
"너..돈도 없는 년이...."라고 자기해석을 해 버렸기 때문이다...

없는데...있는척 하던 신애의 아픈 부분...즉..도시에서 내려와서
좀 있어보인 척 하던..그 보호장치가 벗겨져버려서...
그 알량한 자존심이 상처받아서..
그 수치심이...아들잃은 슬픔보다 커서...
아들죽인놈을 그냥 보내 버린거다......

내가 이창동감독에 경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부분이다..
관객으로 하여금..생각하도록 하는 부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을 담는 것 같지만...
우리가슴에 하나씩 붙들고 살 수 있는 그런 위선적모습같은 것을
구역질나지 않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오아시스"에서도 설경구가 첨 문소리 보고 덮치려다 흐느끼는 모습에서도....
또 별거아닌...나무한그루를 거의 다 잘라내는 설경구에게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공감하게 만드는...이창동감독과 그의 배우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