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주 후 - 마지막장면 스포있음.

영화감상평

28주 후 - 마지막장면 스포있음.

1 뿡뿡이 2 2825 1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버려진 쓸쓸함..외로움..적막함. 그 와중에 잠깐 찾아온 평화..그리고 다시 도주..다시 찾아오는 끝없을 것 같은 홀로된 느낌.

공포영화가 갖춰야할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좀비영화라면 응당 위의 덕목을 최고로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조지 로메로의 시체 3부작을 보고 좀비영화에 대한 로망을 가지게 된 호러 팬이시라면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대니 보일 감독이 이 영화의 전편인 '28일 후'를 만들었지요. 주인공이 텅빈 런던 거리를 걷던 장면은 정말 몸서리치도록 저의 '로망'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 이후 많은 공포영화들을 보며 방황했던 시간들...정말 돌아보면 눈물이 납니다. 그 허접한 공포영화들.. 이건 호러도 아니고 코미디도 아니여~

후속편 '28주 후'가 나온다 했을 때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감독이 바뀌어서..과연 전편의 분위기를 잘 이어갈 수 있을까. 또 하나의 허접 공포물이 나와 전편의 명성에 흠을 내는건 아닐까.

지지난주에 런던 출장을 갔었는데(런던->파리 일정), 28주 후 간판이 영화관마다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더군요. 스파이더맨3 간판은 잘 안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자국 영화다보니 밀어주는 듯. 아뭏튼 그 간판을 보고 안그래도 보고싶던 마음에 불이 댕겨졌지요. 현지에서 보고 싶었으나 출장일정으로 짬을 낼 수 없어 아쉽게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오늘, 너무 너무 보고싶은 마음에, 더 이상 못기다리고 그만 안좋은 화질로 봐버렸습니다. ㅜㅡ

결론은 만족합니다. 영화 자체가 너무나 흡입력이 있어, 화질과 사운드를 커버해주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전편의 분위기를 잘 이어받았으며, 본래 전편이 가졌던 장점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딱히 새로운 것은 없었습니다만, 전편과 마지막편 '28달 후'를 중간에서 잇는 징검다리로서는 참으로 적절히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좀비 영화 팬들에게 주저없이 추천합니다.

* 런던의 관광 명소들이 알게 모르게 다 나온다는.. 좀비만 없으면 이건 런던 관광 홍보 영화라고 봐도..

이하 마지막 장면 스포일러..

마지막에 좀비들이 에펠탑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파리 다녀온지 일주일 밖에 안된터라 그냥 그 장면만으로 감동 ㅜㅡ..'28달 후'는 언제 볼 수 있는거야 벌써 보고 싶어 죽겠잖아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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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라이코펜  
  28일 후를 정말 재밌고 느낌있게 본 경험이 있어 28주 후가 나온다면 반드시 보고 싶군요
좀비 영화 대부분이 약간은 싼티나는 영상인데 반해 28일 후는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
요소요소 재밌는 상황을 배치하고 적절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했던 기억이...
1 최장호  
  정말 오랜만에 잘 만든 영화더군요... 특히음악이 전 맘에 들더군요.
소재, 내용, 분위기 모두 모두 정말 좋았습니다.
28일 후의 분위기를 잘 이어가면서,
개봉하면 꼭 보고싶더라구요...
호러팬,이시면 꼭 보셔야될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