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걸까?

영화감상평

넥스트 -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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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때 그랬더라면 지금의 나는 현재와는 다른 모습일까?
아니면, 어떤 선택을 하였든 지금의 모습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건가.

복제인간들의 생에 대한 집착과 인간의 생명경시 풍조를 묘하게 대비하며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었던 저주받은 걸작 "블레이드 러너", 가상체험과 기억이란 완전한 것인가? 에 대한 물음을 제시했던 "토탈 리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과연 사회적으로 순기능만을 제공할까? 에 대한 물음을 던져준 "마이너리티 리포트" 모두 공상과학 소설의 대가 "필립 K. 딕" 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그리고, 또한번 미래예측에 대한 소재로 영화화 된 작품이 있다.
2분후를 예측할 수 있는 사내의 이야기, "넥스트"

영화속 대사처럼, 과연 한번 엿보게 된 미래는 더이상 미래라고 부를 수 있는걸까?
필연이 선택으로 바뀌는 순간 더이상 미래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 선택의 여지가 개입되는 순간 미래라는 것은 더이상 본래의 의미를 상실해버리는 거다.

이런 영화속 내포되어 있는 메세지와는 다르게 영화에 대한 몇가지 불만들을 조금만 얘기해보자.
우선 영화의 연출방식이 너무 밝고 경쾌한 나머지 너무나 가벼운 영화가 되어버렸다.
물론 가볍고 즐거운 영화가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느끼기에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는 조금은 동떨어진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아닌지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거다.
유머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적절하다면 즐거움을 더해주겠지만,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결국 "넥스트" 에서는 유머가 다소 과했다는 느낌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걸까?
그저 단순히 2분후를 볼 수 있는 남자를 소재로 해서 독특한 느낌의 액션물을 선보이려 했던걸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영화의 결말이 너무 무책임했다.

아니면, "마이너리티 리포트" 를 관통했던 주제인 미래를 엿본다는 것이 반드시 우리들의 삶에 순기능만을 제공할까? 라는 의문을 주고 싶었던 걸까?
결국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매순간 선택으로 미래는 변해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것을 전달하고자 했다면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야기 전달방식의 가벼움에 메세지의 진정성이 반비례해버렸다.

그저 가벼운 농담거리에 지나지 않는 수준으로까지 끌어내려버린거다.
미래를 본다는 것은 이런거야.
많은 것을 알려면 다칠 수도 있으니까 그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매순간에 충실하라고 가볍게 이야기해봤자 누가 그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겠는가.
그것이 바로 몇몇 신선하고 괜찮은 장면으로 즐겁게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함과 아쉬움을 더 많이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영화의 테마와 전개방식이 불협화음을 내게 될때 어떤식으로 흘러가는지를 아주 잘 보여준 영화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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