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립자 (The Elementary Particles, Elementarteilchen, 2006)

영화감상평

소립자 (The Elementary Particles, Elementarteilchen, 2006)

1 이현우 0 2838 4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다. 언제나 사랑을 받기만을 원하고, 그 욕망이 충족되지 못하면 트라우마로 남는다. 그 트라우마는 성인이 되어 그 사람의 '모습'에 커다란 하나의 source가 된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모든 인간은 1차 억압에서의 불완전성을 노출시키기 때문에 항상 이러한 신경증의 원인이 되는 source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씨다른 형제(브루노와 미셸)의 캐릭터는 얼핏 상반되지만 공통점이 있다. 그 둘에겐 어머니의 사랑이 부족했다. 브루노는 채우지 못한 욕망을 담배, 마약, 알콜, 섹스로 발현하지만 미셸은 일체의 성적인 행위를 부정한 채 인간을 하나의 과학적 산물로 본다. 정상적인 섹스를 통한 개체수의 증가를 부정하고 과학으로써 풀어내려는 모습은 히피엄마와의 관련성을 부정하긴 힘들다. 물론 브루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돌로 고양이를 내리치는 모습은 엄마의 옆에 있던 괴상한 히피에 대한 전이된 욕구이리라. 성인으로서 이 둘의 모습은 브루노가 상담의와의 회상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브루노는 엄마를 생각하며 자위를 하지만 미셸은 포옹조차 거절한다. 또한 헉슬리의 책을 해석함에 있어서의 시각차 또한 성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 특유의 비판적인 시각은 크리스티안의 퇴원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영화 자체는 약간 빠른템포로 스토리를 엮어 나갔지만 이 부분에서의 크리스티안의 감정처리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마치 시간이 정지해버린 듯 표현된다. 솔직히 말하면, 몸을 내던지는 장면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전화를 기다리는 크리스티안과 전화기를 들고 고민하는 브루노의 모습, 그리고 크리스티안의 자살로 인한 브루노의 정신분열증세....최소한 브루노에게 행복이길 바란다.

마지막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기전의 자막은 해석을 할 수 없었다. 독일어라 에로사항도 있었고....처음에 아인슈타인의 글귀도 소립자와 관련된 어떤 말인거 같기도 한데, 당최 학식이 짧은 나로썬 해석하고자 하는 맘조차도 동하지 않았다.

이정도의 영화를 이제야 접한게 약간 후회된다. 아예 판의 미로처럼 마케팅을 뻥카로 치던가 하지 하는 아쉬움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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