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

영화감상평

연애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

1 정세영 2 1926 5
간만에 긴장하면서 영화를 본거 같다...

이 영화....보기까지 좀 오래걸렸다.

전에 사귀던 여자가 날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가기전 보자고 했던 영화였다...

그 여자가 이 영화를 보자고 했을땐 이미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고...

얼마후 이 영화를 봤다고 했다...

누구와 봤냐는 내 질문에 친구와 봤다고 했다...

그때 이 영화를 같이 본 친구가 그 남자가 아니었을까...?

그 여자를 잊기위해 한동안 그 여자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친구들이 나보고 참 독한 놈이라고 했다...

다이어트를 해서 몸무게를 30킬로를 빼고...2년동안 공들여 키우고 노력했던 게임 캐릭터들 4개(현거래로 팔아도 40-50정도는 받을수 있는정도)를 지워버렸다.

그중에 하나도 바로 이 영화였다.

그렇게 벌써 5개월여가 지나가고...

이 영화가 잘 만들고, 주인공 남녀 역활을 맡은 장진영과 김승우의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도저히 볼수가 없었는데....이제는 볼수 있을거란 생각에 영화를 보았다...

자 이제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자...

이 영화에서 가장 잘못된 부분은....바로....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캐릭터이다.

비현실적이라....어떻게 설명할까?

우선 남자...남자는 나이가 못해도 20대 후반이다. 물론 같이 노는 친구중에 꽤 큰 아들이 있는 친구까지 생각하면 30대는 넘어보인다.

30대를 넘어선 남자주인공은 엄마가 운영하는 갈비집에서 거의 허드렛일을 하는 알바생에 가까운 존재다.

게다가 같이 노는 친구들은 노는데는 일가견이 있지만 다들 문제아들이다.

즉, 남자주인공은 일상적인 시선에서 말하는 "쓸만한" 놈은 아니다.

더 쉽게 말하면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완전히 텅빈 강정같은 놈인것이다.

반면 여자주인공은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다. 흔히 쉽게 부른 "나가요"다.

그런데 이 여자 알고보면 생각보다 괜찮다.

술집에서 일하면서 2차 안나가는것도 그렇고, 나중에 도박에 빠지긴 하지만 성격도 괜찮고, 잘잘못도 제대로 가릴줄 아는 여자다. 오죽했으면 같은 술집에 상무가 절절맬 정도니...그정도면 그 집 마담도 함부러 못할정도는 됄것이다.

게다가 남자 챙기는것도 잘한다. 시장돌아댕기다 남자 옷사주는 여자도 그리 흔치는 않은 법이니깐...

물론 사랑하니깐 그렇긴하지만..

즉, 여자는 겉은 썩어 문드러진거 같지만 속은 제대로 찬 사람인것이다.

이것이 이 영화에서 너무나도 리얼하게 그려진다.

고로 난 이 영화에서 말하는 사랑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사랑이 현실에서 존재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나도 그랬으니깐...

내가 잊지 못해 영화를 보지 못할정도로 사랑했던 여자도...김승우처럼 양쪽 살림을 하던 여자였으니깐...

그 여자가 양쪽 살림을 하더라도 내 곁에만 있어주고, 차라리 날 완벽하게 속여주길 바랬었으니깐..

그래서 이 영화의 사랑이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그래도...김승우는 사랑할 구석이 전혀없다...

그래도 내가 사랑했었던 여자는...내 앞에서만은 정숙하고, 착실한 여자였다.

물론 나도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서 안 사실이고...그 사실을 말해주던 사람이 날보고 빨리 잊으라는 의미로 말해준거였지만...

적어도 내 앞에서만은 그녀는 정숙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그런데 이 둘의 사랑은 그것이 아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인정하려고 들지 않는다.

남자는 자기는 결국 그 여자를 버릴수밖에 없다는것을 알면서도 아닌척을 한다.

여자는 버려질것이라는것을 알면서 아닌척을 한다.

내가 그 여자를 떠날수 있었던것은 그녀가 날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가서가 아니라,

다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영원히 그녀를 의심하며, 믿을수 없기 때문에 그녀를 떠난, 아니 잊을수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이미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는 구석이 너무나도 없다.

영운은 수경이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결혼을 강행하고, 그게 현실이라는 벽에 어쩔수 없는 일이였다고 속으로 되뇌인다.

그리고는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한 여자는 연화였노라고 역시 속으로 되뇌인다.

연화 역시 자신이 버려진것은 영운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현실의 벽을 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라고 역시 되뇌이고, 영운이 결혼후에도 자신을 찾는 이유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또다시 속으로 되뇌이기 때문이리라...

이게 더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어린 애들도 아니고....내가 이 영화에서 나오는것같은 사랑을 안해봐서 그런가?

그건 아닌거 같은데...

이 영화가 말하는 연애와 사랑이라는것이...왜 이리도...비현실적인지...그게 아직도 의문스럽다...

영화는 재미있다...

전체적인 줄거리도 흔해빠진 사랑이야기도 아니고..

어쩌면 정말 현실적인 사랑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사랑이라면...안하고 싶다는 생각이 영화보는 내내...들었던건....나만의 생각이 아닐것이다...

그게 이 영화의 최고의 장점이자....최악의 단점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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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에레미야  
  ㅎㅎ..사연이 많으신 것 같은데...저두 이 영화 함 봐야겠네요...머리채잡아당기던 영화포스터가 이 영화맞다고 기억됩니다만...
1 정태운  
  음..자신의 경험과 영화의 주인공들과 많이 투영하시고 보셧군용. 전 장진영의 그 맹목적인 사랑을 참 애틋하게 봤었는뎅.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