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는 감상문 만들기 제 7탄..한니발 라이징

영화감상평

스포일러 없는 감상문 만들기 제 7탄..한니발 라이징

1 박정환 1 2057 6
얼마전 어디선가 설문조사에 이런 문항이 있었습니다..
[가장 해보고싶은 영화 속 배역은 누구인가..?]
제 대답은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바로 나왔고 그 대답은 이랬습니다..

...한니발 렉터...

91년이었는지 92년이었는지 아리송한 기억 속에 저와 한니발 렉터의 첫만남이 있었습니다..
마음에 들어하던 후배랑 같이 영화를 보기로 하고 시내에 나갔었는데 보기로 했던
영화는 시간대가 맞지를 않더군요..그때 같이 갔던 후배가 권했던 영화가 양들의 침묵이었습니다..
내심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그렇게 시작된 닥터 렉터와의 인연은 한니발과 레드 드레곤까지 이어졌고 토마스 해리스가 쓴 원작 소설에
까지 이르렀습니다..그리고 얼마전 한니발 라이징이 개봉했었죠..오늘은 그 이야기를 조금 써 볼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화속 한니발렉터의 매력은 그가 희대의 살인마여서도 아니고 인육을 먹는 식습관 때문은
더더욱 아닙니다..서로 마주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상대방 앞에 발가벗겨진 체 서있는 듯한..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여 솜털 하나하나까지 일어서게 하는 눈빛과 낮고 조용하면서도 거역하기 힘든 힘이 숨겨진
목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한니발 라이징은 그런 면에서 볼 때 가장 실망스러우면서도 또한 그러려니 하는 이해가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아시겠지만 한니발 라이징은 시리즈 작품들 중 가장 앞선 시간대의 이야기 -흔히 프리퀄
이라고 하지요..-입니다..즉 이미 인육을 즐기는 살인마로서의 한니발 렉터가 아닌 왜 그가 그렇게
되어야 했는가를 보여주려 한 작품이지요..그러다 보니 영화 속 렉터는 이전 작품들에서 보였던 세련미를
벗어던진 거칠고 덜 다듬어진 캐릭터로 보여집니다..즉 미완성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이지요..그러나 안소니 홉틴스가 아닌 얼굴에 주름살 하나 없는 새파란 배우가
렉터가 되어가는 과정이기에 뭐 아쉽지만 그럴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전체적으로는 시리즈 중 가장 떨어지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저처럼 예전 렉터 캐릭터의
강렬함에 사로 잡히신 분들이라면 많이 실망하실 수도 있을거 같구요..아직 시리즈를 접해 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혹은 이미 접하셨던 분들이라도- 전부 모아서 시간대 순으로 한꺼번에 감상해 보시면
예전 작품과 어울려 괜찮은 느낌으로 다가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사족 한마디를 덧붙이자면

공리의 매력은 여전하더라는..이쁘더군요..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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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영화쟁  
  한니발 렉터...................헐.
글쓰신 분 말씀처럼...저도 개인적으로 배우라면은 난 두가지 배역
한니발 렉터랑....예전 레인맨이라는 영화에서 더스틴 호프만의 자폐증환자 역활...
나만에 생각....아무도 안써준다는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