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말할건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영화감상평

무엇을 말할건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1 흰곰 0 2079 12
연인을 사랑하든
가족을 사랑하든
사랑을 하게 되면서 사랑하는 이를
마냥 행복하게만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자신에게 없음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며 늘 좋을 수 없겠지만
그렇게 살아가고 싶은
그런 삶을 주고 싶은 대책없는 욕심이 넘쳐나고
그 마음에 부응하지 못한 채
모질게 선을 긋는 나의 한계를 보며 아쉬워하는 밤 또한 늘어간다.
고1때부터 만나 친구처럼 연인처럼 20년을 지내온 내 아내와
똑 같은 모양으로 널부러져 자는 두 아들의 모습을 보며
뿌듯한 마음보단 미안한 마음이 짙게 배어 나옴은 나만의 느낌일까?
행복하다는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 거라는 대답을 듣고도
자꾸 되물어 보는 나의 어리석은 질문에
머뭇거림 없이 또 똑 같은 대답을 해주는 나의 아내.
생글생글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그 얼굴을 보며
고마움을 넘어선 안쓰러움이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뚜껑을 들썩이는 연기처럼 계속해서 비집고 나온다.
사랑하는 사이엔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는 거라 하는데
난 자꾸만 그 말을 할 수 밖에 없어 질릴 만큼 입에 달고 산다.

소리 없이 개봉하고 어느새 사라진 이 영화를 보며
그런 마음이 그 느낌이 절절히 느껴졌다.
사랑함에도 잘해주고 싶음에도
자신이 가진 부족함 때문에
그것이 또 다른 짐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이 지고가야 할 무겁기만 한 삶의 무게가 될까
서로가 이어지지 못 할 이유만을 찾는 주인공들을 보며 내내 안타까웠다.
메인 테마 음악인 “행복한 나의집”을 가지고 싶고, 또 주고 싶지만
주저할 수 밖에 없는 그 심정에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파왔다.

사람들에게 쉽게 잊혀진 이 영화는 내겐 매우 특별한 영화이다.
누구에게나 쉽게 잊혀질 내가 나의 아내와 아이에겐 특별히 소중하듯…


이 감정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오랜만에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을....
밤에 보면 특히 그 마음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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