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누구나 죽음앞에서는 평등하다...

영화감상평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누구나 죽음앞에서는 평등하다...

1 Dark B;John 0 2122 9

앞으로 생이 한달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세상에 태어남을 선택할 수 없듯이 죽음 역시 예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죽음이 예정된 상태라면 생의 마지막을 앞둔 심정은 어떨까?

비록 세상에 몹쓸짓을 해서 당연한 죄값을 받는 것일지라도 죽음 앞에서 순한 양처럼 가여운 모습은 어느 다른 누구와 다를바가 없지 않을까?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평등하다고 했다.
삶의 마지막에는 선인도 악인도 죄인도 없이 그저 한 인간을 뿐이다.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 는 말을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바들바들 떨면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을 한사람 한사람 울먹이며 "...고맙습니다..." 를 말하는 모습에서, "...사랑합니다..." 를 외치던 모습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죽음의 공포앞에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하염없이 떨고 있어야만 했던 나약하고 평범한 한 인간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었다.

매주 찾아오는 즐거움을 행복하게 기다리는 모습에 마냥 함께 즐거워할 수만은 없기에 씁쓸했다.
희망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끝내 그 희망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안타까웠다.
하루하루 매시간 매분의 소중함이 절실하게 다가왔기에 미안했다.

그래도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전에는 가져보지 못했던 고마움이라던가 사랑이라는 감정, 미안함이라는 감정을 충분히 느껴보고 떠났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죽는 순간까지 희망을 꿈꾸고, 사랑을 느꼈으며,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행복하고도 소중한 시간을 누렸지 않은가.

또한, 다른이의 아픔을 치유해주지 않았는가...
그래도 세상은 아직 아름답고 살만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런 것 같다.
아무리 힘들고 괴롭고 혼자인 것만 같아도 세상에는 아직 내가 보고 듣고 느껴보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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