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 1+1 = 2 ?

영화감상평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 1+1 = 2 ?

1 Dark B;John 2 2238 8

영화의 시작은 다음과 같은 물음으로 이루어진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80년대의 스타, 지금은 과연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이제는 한물간 80년대 스타와 평범한 일반인과의 사랑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을까.

다소 어색해 보이는 "휴 그랜트" 와 "드류 베리모어" 커플이었기에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더 앞섰다.

하지만, 거의 정확히 그 촌스러운 스타일의 80년대풍 뮤직비디오로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 그런 걱정은 단숨에 날아가버렸다.

지금 들어도 흥겨운 디스코리듬에 몸이 흔들거리는 "Pop! Goes My Heart" 는 80년대 스타일로 복고적인 추억에 빠지게 한다.
그 외에 간간히 등장하는 "휴 그랜트" 의 노래 장면들 역시 복고적인 스타일로 단단히 무장하고서 훈훈한 웃음을 던져준다.
생각해보라, 서울랜드에서 아줌마들을 상대로 "널 그리며" 를 열창하는 80년대 스타 박남정의 모습을...
뭐 분명 캐안습적인 상황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놀이공원에서 여전히 꺄악~ 꺄악~ 대며 "오빠!오빠!"를 외쳐대는 아줌마부대들과 열창하던 "휴 그랜트" 의 모습은 웃음과 안쓰러움의 중간쯤에서 묘한 기분을 선사한다.

화려했던 왕년의 스타들이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어디선가 꾸준히 자신의 팬들과 호흡하며 소소하게 살아간다는 설정은 사랑스러운 여인과 만나서 성공이냐 사랑이냐를 갈등하게 만들며 웃음과 약간의 감동을 만들어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 주며 진정한 시너지를 만들어 냈을 때 1+1 = 2 가 아닌 그 이상이 될 수 있음을 말이다.

무릎 꿇을 때를 알아야 진정한 남자라고는 하지만, "휴 그랜트" 는 안쓰러울 만큼 자주 꿇었는데, 한때 유명인이 재기하기 위해서 지금 유명인에게 굽신거리는 상황들은 애처롭기도 하지만, 그 처절함이 오히려 웃음을 짓게한다.
인도의 불교와 섹시댄스 음악의 결합이라니...우스꽝스럽지 않은가?
이해하지 못할 음악이지만, 어쨌든 살아야하기에 비위를 맞추고 딸랑딸랑 거리는 모습이란...

"바늘과 실" 이라는 뜻을 예능계 버전으로 표현한듯한 "작곡과 작사" 라는 제목만큼 찰떡궁합 두 사람이 멋진 하모니의 시너지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화려했던 과거는 뒤로한 채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섭렵한 이제는 팍팍해져버린 한 남자와 아픔이 있긴하지만 아직은 세상속에서 정직한 자신의 모습만으로 당당히 승부하고 싶은 파릇파릇한 한 여자의 훈훈한 앙상블쯤으로는 여겨지지 않을까?

어쩌면 "휴 그랜트" 자신도 영화속 캐릭터처럼 점점 잊혀져가는 왕년의 스타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를텐데 영화를 찍으면서 어떤 심정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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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davids  
  영화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만 비춰줘서 좀 심심했어요.
같이 간 두 여인은 간간히 졸기도 하더군요
몇몇 장면은(스포일러라 자세히는 못쓰겠네요) 정말 좋았는데...
1 흰곰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같은 느낌....
님 글 읽으니 너무 좋아 ......안 보려 했는데...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