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라이징 - 증오와 분노의 불길 속에서...

영화감상평

한니발 라이징 - 증오와 분노의 불길 속에서...

1 Dark B;John 1 1893 3

아주 오래전에 자신에게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있다.
그 고통은 너무나 깊어서 결코 잊혀지지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이 마음속 고통을 덜어내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난 어떻게 해야하는가?

인간이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되갚아준다면 괴롭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까?

누군가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해본적은 누구나 있을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죽이고 싶은 감정을 행동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만약에 완전범죄가 보장된다면, 당신은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인가?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용서는 완벽히 자기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보이지만, 곰곰히 곱씹어보면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지게 만드는 말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
복수심에서 생겨나는 증오와 원망, 분노는 결국 상대방은 물론 종국에는 그 감정의 근원지인 자기자신마저 파괴시키는 비생산적인 감정일 뿐이다.

복수의 대상에게 자기가 받은 고통의 깊이만큼, 혹은 그 이상의 앙갚음을 한다고 해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까?
고통스러운 순간이 돌이켜질 수 있을까?
괴로움의 시간을 되돌릴 수가 있느냔 말이다.

살면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었던 범위의 일들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불가항력적인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는거다.

감당할 수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자신의 잘못과 책임을 인정하고, 다시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지만, 불가항력적인 일일 경우에는 아무 책임도 없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괴로워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미 일어난 일을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영화속 한니발 렉터처럼 끝없이 고통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영원한 증오의 불길속에서 분노를 불태워보지만 고통과 괴로움을 느낄 뿐이다.
그렇게 평생을 불태워봐도 찰나의 후련함 뒤에 남는 것은 결국 더이상 복수의 대상을 잃고서 갈곳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 끝없는 고통과 괴로움이다.

타인의 고통을 지켜보는 일은 후련함보다는 더 깊은 허무함과 사라지지 않고서 소용돌이 치는 영원한 분노를 남길 뿐이다.

분노와 증오의 불길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사랑할 수 있는 일말의 감정마저도 모두 불태워 버린 채 끝내 인간의 길을 포기해버린 한니발의 모습에서 용서야 말로 얼마나 완전하게 스스로를 위한 이기적인 행동인가를 깨닫게 된다.

잊지말자, 용서는 완벽하게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임을, 그리고 용서를 통해서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를 구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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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흰곰  
  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