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희망을 잃다

영화감상평

해바라기-희망을 잃다

1 흰곰 2 1720 4
바라기만 할뿐
가질 수 없는 해
이것이 해바라기의 숙명이다.
제목이 영화 스토리의 전부.

영웅본색과 구조가 많이 닮은 듯하나
기름기 뺀 닭고기처럼
중국식 오버와 과도한 액션을 살짝 자제한 영화
오래되고 뻔한 스토리를 끌어가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
강석범 감독은 용케도 감정을 잘 끌고 간다.
진정한 요리실력은 “라면끓이기”에서 구별된다는 우리마누라의 지론같이
진부한 이야기를 재밌게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몇 개 더 실패하면 훌륭한 감독이 될 것 같은 느낌.
흥행이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 같은데
다음 작품에서 또 봤으면 좋을 것 같다……
 
김래원….놀랬다
옥탑방 이후로 해매던 김래원이 이를 악물었나 보다
고기 뜯어먹던 사자가 풀 뜯어먹는 머쓱함.
왠지 어색해하고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 지 모르는 그 모습이
행복을 가질 수 없고 바라만 봐야 하는 숙명을 암시한 것 아닐까?
조폭 특유의 과도한 카리스마도
눈을 쏙 빼놓을 액션도
밥먹다 토 나올 것 같은 잔인성도 없지만
대신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 것이 마음에 든다.
어쩌면 그것이 이 낡은 서사구조를 재미있게 만든 힘이었을지도…

무엇보다 캐릭터 설정이 맘에 든다.
주인공도
악역도………….역대에 손 꼽힐만한 놈. 징글징글하다.

카리스마 없이 술 주정하듯 원망하는 마지막 그 장면
어느 조폭주인공보다 더 인상 깊게 이해됐다
인생의 희망을 포기하는 진한 아쉬움이 강렬하게 보였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 Comments
1 낭만드랍쉽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
1 마른강  
  잘 읽고 갑니다  글 잘 쓰시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