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장면이 압권이고 아즈텍은 스페인이라는 최후의 종말의 전주곡쯤 되겠죠. 구원은 당치도 않은 소리고요

영화감상평

멋진 장면이 압권이고 아즈텍은 스페인이라는 최후의 종말의 전주곡쯤 되겠죠. 구원은 당치도 않은 소리고요

G 첨들어온이 2 1991 4
음, 일단 주인공이 당장의 개죽음은 면했지만, 사실 스페인이라는 최후의 종말, 다시 말해서 사람을 잡아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모가지 댕강하는 아즈텍 '문화'보다 더한 놈들(이들은 또한 더한 문화로 치장 잔뜩 한 놈들이죠)이 목전에 있으니, 제목이 아포칼립토 아닐까요? 아즈텍의 모가지 댕강은 최후의 종말의 전주곡쯤 되는 거죠.
어쨌거나 커다란 화면 가득히 펼쳐지던 정글의 장면, 아츠텍의 제사 장면, 도망 나올 때 사용하던 주인공만의 정글 비법, 그리고 수중에서 아기를 낳는 모습 등, 사실 끝이 약간 어설퍼서 후편이 나올 것이 예상되긴 해도 마무리가 힘이 쭉 빠지는 것을 제외한다면 아주 오랫만에 박진감 넘치는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정글의 폭포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보면 옛날 '미션'이란 영화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 영화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내용과 구성면에서는 다소 미흡해서 천생만고 끝에 돌아온 주인공이 고작하는 소리가 다른 데 가서 다시 시작하자라니, 정보와 문명이 떨어지는 곳에 사는 사람들의 한계겠습니다만, 어차피 영화가 곳곳에 영화적 구성이 엿보이는데, 좀 더 파국이 극적이였어다고 봅니다. 어쨌거나, 아츠텍 문명에서도 자기네 부족을 잡은 게 아니라, 자기네 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머나먼 정글의 '야만' 부족을 데려다가 모가지 댕강하는 것을 보면서, 참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아즈텍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어 좋았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 Comments
1 로그아웃  
  잘 읽었습니다. 가끔 오셔서 영화평좀 남겨 주세요.
1 정호영  
  네 끝이 너무 허무... 반대로 런타임이 무척이나 짧게 느껴질정도의 흡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