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픽션 - 유쾌한 퓨전극

영화감상평

사무라이 픽션 - 유쾌한 퓨전극

1 Dark B;John 1 1935 3
------------------------------------------------------------------------------
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











































사무라이를 소재로 한 고전 시대극과 록음악으로 충만한 MTV 적 감성이 만난 영화, '사무라이 픽션'
개봉 당시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영화를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봤을때 아직도 상당히 유쾌하며 흥미로운 영화라고 여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영화는 상당히 독특하고 잘 만들어진 재미있는 영화라고 본다.
어떻게 이런 깜찍한 생각을 했을까?
복고적인 흑백화면에 기타 소리 가득한 록음악을 결합할 생각을 말이다.
거기다 일본 영화의 보편적인 특징인 만화적인 요소의 도입까지...
정말 서로 안어울릴 법한 요소들의 불협화음이 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꽤나 괜찮은 느낌을 주지 않는가.
예전 개봉 당시에도 꽤나 재밌게 봤었지만, 내용이 가물가물해질 무렵인 지금 다시 봐도 그 재미는 여전하다.

'7인의 사무라이' 나 '요짐보' 와 같은 구로사와감독의 사무라이 영화를 연상시키는 흑백화면과 일본만화에서 느낄법한 특유의 만화적인 요소들-내려올때마다 삐끗하는 닌자라던지, 코피쏟는 바보 아들내미같은 것들- 과 결정적인 순간에 인상적이던 붉은 화면, 그리고, 고전 시대극에 안어울릴듯한 락음악까지 두루두루 나름의 개성을 유지하며 잘 섞여서 상당히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이야기 전개가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하게 진행된 것도 전체적인 흥미를 떨어트리지 않게한 중요한 요소.

일단 영화의 특색인 화면에 대해 조금 얘기하자면 옛날 영화에서 느껴지던 복고적인 내음이 물씬풍겨진다고나 할까?
어찌보면 흑백화면은 전통적인 고전 시대극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되려 참신함을 느끼게도 해준 시도였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단순한 흑백화면이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 붉은화면을 사용하여 검술액션의 임팩트를 강렬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주기도 한다.
거기다 대결장면에 등장하는 경쾌한 기타 사운드의 락음악도 복고적인 흑백화면과 기묘한 앙상블을 이루면서 시청각적인 쾌감을 느끼게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면서, 영화의 스타일을 더욱 참신하게 만들어준다.

단지 이 영화가 이런 형식적인 면에서만 특이해서 괜찮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러한 표현상의 독특함도 영화를 긍정적으로 느끼게 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지만, 기본적으로 스토리의 전달이라는 영화의 특성상 들려주고자하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방식이 매끄럽지 못하다면 결코 영화를 기분좋게 감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영화의 또하나의 장점은 독특한 껍데기에 충실한 알맹이까지 갖추어졌다는 것.
철없는 바보 아들녀석이 자신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두 사무라이를 만나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를 주인공인 아들과 방랑검객 '카자마쯔리', 그리고 은둔고수 '미조구치 한베' 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깔끔하게 엮어간다는 점이 영화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한다.
거기다 미조구치 한베의 딸이라던지 카자마쯔리가 기거하게 되는 도박장의 야쿠자 패거리들, 그리고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닌자 '독수리' 와 '아카카게' 같은 주변 캐릭터들도 자칫 단조로워 질수 있는 전개를 적절히 보좌하며 영화의 균형을 맞춰주지.

시대극이면서 검술영화이고, 한 청년의 성장영화이기도한 이 영화는 인상적인 화면및 음악과 적당히 유치한 선에서 웃음을 주는 유머들이 깔끔한 이야기에 힘을 더해주며 영화의 재미를 높여줬다고 느낀다.
그런 이유로 만들어진지 다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도 이 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싶은 기분이 드는걸까?

처음 시작할때 사무라이 픽션 에피소드 원이라고 했는데, 시리즈로 제작할 생각은 없는가보다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시간이 꽤나 흐르긴 했지만, 에피소드 투가 나온다면 기대해볼텐데 말이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1 황성준  
제가 일본영화를 사람들에게 권할 때마다 포함되는 작품이 '사무라이 픽션'입니다.
영상미, 스토리, 구석 구석에 숨어있는 위트, 그리고 너무 마음에 드는 음악들,
게다가 저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드는 순수한 주인공들(?) 까지..
기타 등등 정말 매력넘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푸른 물속에서 헤엄치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면 마음이 푸근해 지더군요.
잊을만 하면 에피소드2 소식을 찾아보곤 하는, 개인적으로 일본영화들 중 정말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