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감상평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 전용민 0 1864 5
우선 메릴 스트립을 보며 격세지감입니다. 하지만 앤 해서웨이를 보며 저리 이쁘고 싱싱한 젊은 배우들이 무럭무럭 등장하는데, 어찌 늙으니 늙는 것만 탓하겠나 싶기도 했습니다. 내용은 조금 식상합니다. 영화좀 봤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초반 30분으로 결말이 어느 정도 유추되는 구조입니다만, 앤 해서웨이가 이쁘니까 봐주는 식입니다. 흐흐

패션계를 비판하는 영화라고는 합니다만, 무한경쟁사회에 무분별하게 내몰리는 우리 사정과도 별반 다르지 않기에, 공감은 갑니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헐리우드가 비판영화라고 내 놓는 영화들은 어찌 그리 천편일률적인지... 얼마 전 봤던 클릭도, 사랑의 블랙홀과 거의 비슷한 구조였구요. 뭐 사랑의 블랙홀 역시 또 어떤 영화랑 비슷했겠지요.

그리고 영화를 보며 궁금했던 것이, 작금에 이르러 패션이라 함은, 디자인이라 함은 인간의 마음을 읽어야 가능한 것이라고들 합니다. 물론 이것이 인간 중심적인 사고라는 뜻은 아니고요, 인간 본연의 마음을 알아야 그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가능하다고들 떠드는 세상인데, 어찌 저리 인간의 마음을 나몰라라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조차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이 패션계의 거장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듸즈ㅏ이너 김영세씨도 자기 자신과 가정에 충실했기에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고 하는 말이 괜히 하는 말로 들리지 않는 것이, 현 세기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서는 대성하기 힘든 세상임에도, 단순히 영화라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너무 작위적인 냄새가 나고요...

식상하지만 이쁜영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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