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갓 - 앙팡 테리블!

영화감상평

시티 오브 갓 - 앙팡 테리블!

1 Dark B;John 0 169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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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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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역설적인 제목이다.
'시티 오브 ', 신의 도시...정말 신이 존재한다면 진짜 신경 한번 써주지 않았을 법한 동네의 이야기.
그리고, 그 거리에서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슴없이 범죄와 손을 잡는 겁없는 아이들의 잔혹한 투쟁사다.
베시시 웃는 얼굴로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와서는 망설임없이 방아쇠를 당겨버리는 모습에서 어른들의 그것보다 더한 무시무시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정말 무서운 아이들이다!

진짜 무서운 것은 워낙에 어릴적부터 무분별하게 폭력에 노출되며 자라기에 폭력과 범죄에 대해 만성이 생긴다는 점이다.
인간이란 선천적으로 선하게 태어나는 건지 악하게 나는 건지는 알수없지만, 확실한 것은 어릴적부터 어두운 색에 물들게 되면 선악을 판단할 기회 조차도 없어진다는 거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밟고 올라갈 인간을 가차없이 제끼고 얻으면 된다라는 식의 자기 편의주의식 발상이 만연한 암울한 도시에서 과연 올바른 가치관과 정당한 수단을 통하여 원하는 바를 이룩한다는 생각을 갖게 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영화는 몇대에 걸친 소년 갱들의 항쟁사 및 성장사를 감각적인 화면과 흥미로운 전개 및 구성으로 보여주며 암울한 도시의 어두운 미래를 얘기하는 듯 하다.
꼬맹이 시절부터 총을 갖고 다니면서 수틀리면 죽여버리겠다는 무서운 눈초리를 한 소년을 과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어쩌고 할 새도 없이 범죄에 물들어버린 새싹들이기에 두려움과 안쓰러움이 교차하며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결국 거슬리고 방해가 되면 없애버리면 된다는 식의 편리하고도 간단한 방법으로 그 자신도 아주 빠르게 성장해가겠지만-워낙에 흉폭하고 거침이 없기에- 세상은 돌고도는 것, 역사는 반복된다고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말란 법도 없지 않다는 걸 과연 짐작이나 했을까?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에는 생각하겠지...
'요즘 애들 진짜 무섭구나, 그래도 우리 때는 안그랬는데...' 하고 말이다.
근데, 안그러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더하면 더했지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한다고 자신이 어떤 짓을 하고 올라선 자리인지 기억을 못하나 보다.

지독하고도 끔찍한 폭력과 범죄의 무한 순환과도 같은 역사를 이야기하는 영화는 단순한 재미 이상의 그 어떤 경각심과 경악을 불러일으키는데 분명히 성공했다. 물론 이 영화를 보고서 단순히 재미만을 느끼거나 혹은 재미는 커녕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영화적인 재미와 함께 그너머의 것도 느껴지던 영화였다.
이 영화가 메세지가 되어 암울한 도시에 무언가 변화의 바람이 불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과연 어떨지...

정말 신이 내팽겨쳐버린듯한 거리에서 오늘도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어둠과 손잡고 범죄를 일삼는 소년들은 과연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지금도 여전히 웃는 얼굴로 뒤에서 총을 겨누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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