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 내 인생엔 그런 매니저가 있을까?

영화감상평

라디오 스타 - 내 인생엔 그런 매니저가 있을까?

1 Dark B;John 2 162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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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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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최곤데?
이준익 감독은 진짜 틈새를 찾아내는 장기가 있는 것 같아.
진짜 누가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한물간 록커와 그 매니저의 동고동락하는 이야기를 누가 과연 영화로 만들겠냔 말이지...
이준익이라서 가능했을까? 아니면 박중훈과 안성기라는 배우의 조합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걸까?
보는 사람을 웃기고 울리는 시나리오 작가에게 물어봐야 할까?
글쎄, 그 모든것이 한데 어우러졌을 경우에 이런 결과가 가능했겠지?

'왕의 남자' 에서 광대극을 찾아내더니 이번 작품에선 밴드 문화와 라디오 DJ 를 비집고 들어가네~
솔직히 첨에 '라디오 스타' 라는 제목과 홍보 자료만을 봐서는 단순히 '제리 맥과이어' 의 한국 버전이겠거니하고 생각하기만 했거든? 근데 나의 그런 예상을 완전히 비웃어 버리던데?
'제리 맥과이어' 와는 거의 다른 이야기더라. '제리 맥과이어' 가 성공과 파트너 쉽이라는 것에 대한 미국적 시각을 보여준 작품이라면 이준익 감독의 이번 작품은 진짜 끈끈한 한국식 정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한국적인 냄새가 풀풀 풍기는 내용이더라구...
'제리 맥과이어' 의 콴이라던지 쇼 미 더 머니와는 차원이 틀리더만~
'라디오 스타' 는 단지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인간적인 끈끈함이 필요하다던지 이런저런 주변 여건에 신경쓰기보단 자신이 잘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에 매진하면 성공과 돈은 따라오게 되어있다는 그런 것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야.
정말 진정으로 오랜기간 동고동락하고 단순한 가수와 매니저라는 비지니스적인 관계가 아닌 형과 동생이라는 마치 가족과도 같은 그런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더라구...
그것도 고리타분하거나 지루하고 신파적인 최루탄 연출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좋았다는 거지.
진짜 적재적소라는 느낌이 들었던 적절한 자연스러운 유머와 진짜 예상치 못한 상황과  적절한 상황에서의 딱 필요한 만큼만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연출이 정말 좋았어.
특히 사소한 디테일들에서 그런 것들이 느껴졌었는데, 매번 매니저에게 건방지게 "담배, 불..." 을 요구해도 당연한 듯 대령하는 부분, 배달된 자장면을 안성기씨가 일일이 비벼주던 장면, 그외 수많은 부분에서 안성기씨가 박중훈이 신경쓰이지 않도록 자연스레 배려하는 부분들에서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가 있어서 정말 좋더라~
그런 것들이 하나둘씩 차곡차곡 쌓이고 쌓여서 후반부의 그 부분에서 뜨거운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해준게 아닌가 싶던데?

영화 보는 내내 박중훈이 부럽더라고...
과연 나에게는 나를 끝까지 믿어주고 나만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동고동락을 하는 존재가 있나?
끝까지 나를 믿어주고, 언젠가는 반드시 내가 예전의 그 모습으로 우뚝설 것을 믿으며 나를 더욱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는 존재가 있을까?
영화 속 안성기와 박중훈이 너무 부럽게 보이더라...

중심축을 이루는 박중훈과 안성기씨의 끈끈한 그 무엇외에 마을 사람들이 들려주던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느끼게 해주던 감동과 웃음은 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더군.
그리고, 조연으로 등장했지만 기대 이상의 호연을 보여주었던 노브레인 멤버들도 영화의 재미를 높여 주었고...

예기치 못한 부분에서 웃음과 감동을 느끼게 해준 이준익감독의 연출에 고마움을 느껴.
진짜 전형적이라는 틀에서 벗어난 작품이 아닌가 싶어...
틈새를 찾아내서 놀라움을 선보여준 이준익 감독이 다음엔 어떤 이야기로 기분좋아지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 줄지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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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James  
저도 어제 봤는데.. 진짜 잼있었습니다..감동과 웃음..뛰어난 연기력과 연출력..박중훈,안성기의 영화일까? 이준익감독의 영화일까요?
1 김재랑  
이런 한국영화만 있다면 행복하겠다...
이런게 영화지...그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왔었지요...

그나저나...

진짜 동강은 동쪽으로 흘러서 동강일까...동쪽에서 시작해서 동강일까...단지 강이 동쪽에 있어서 동강일까...
답은 안주고 질문만 해놓고 말아서 말도 안되는 아쉬움이 남았다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