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와 박중훈....그리고 '라디오스타'

영화감상평

안성기와 박중훈....그리고 '라디오스타'

1 피비 1 3162 1
80년대와 90년대 UIP 영화들이 쏟아지고...

나 역시도 이티,백투더퓨쳐 시리즈, 다이하드 등등에 열광했고

영화관(멀티플렉스가 아닌 전부 단관극장들)에서 영화 보는것을 특별한 외출로 여기며

이왕이면 아끼는 옷, 예쁜옷을 차려입고 시내 나들이를 했었다.


사실 안성기,박중훈이란 배우..싫어하기 보다는 정확히 말해 선호하지 않는 배우들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최민식, 송강호 더불어 박해일등의 신진에도 밀려

2선에 있는 배우들이고....연기 스타일 역시 예전 영화들에 맞는 좀 과장되어 보이고

'연기를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배우들이다.

하지만 직배 헐리웃영화가 판을 칠때 그들이 선방을 하면서 존재했었고

지금의 한국영화의 인기 역시 이 두배우가 큰 역할을 했구나

'라디오스타'를 보며 느꼈다.


'최곤'이란 가수는 '칠수와 만수'가 등장했었던 88년 가수왕이다.

영화의 주제를 바꿔 '스크린스타'가 되었다면 다큐멘터리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렇게 절묘한 캐스팅은 본적이 없다.

그들 표정자체가 여유있는 열연이었고....

비록 영화내에서지만

최정윤이 "내가 열심히 하는 이유는....당신들 같이 될까봐!!!" 하고

술주정 부릴때 아무말 없이 고개떨구는 두배우를 보며...

한때 에이스였고 거만했는지 모르지만....

지금 배우로서의 입지에 대한 인정과 겸손함까지 느낄수가 있었다.


뭐 신선하고 스타일리쉬한 장면도 없고 스토리 또한

한물간 가수가 촌구석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며 소박한 재미를 주는 정도지만...



가슴이 찡했고 계속계속 생각이 나는 것은....

그들이 보여준 '리얼'함 때문이 아닐까?


빗속에서 치고 받았던 두 배우(인정사정...)

'라디오스타' 에서 머쓱한 박중훈의 표정과 함께....

둘이 나란히 우산을 쓰는 장면은 손꼽히는 명장면이 될것 같다.


하루하루 초고속으로 달리는 시대에

그들이 보여준것이 연륜과 여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촐싹대고 오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두 배우가 진심으로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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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리파티  
'연기를 하고있구나...'에 공감..
암튼, 이번에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