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 - 좀 비싼 배우들 쓰지...

영화감상평

강적 - 좀 비싼 배우들 쓰지...

1 Dark B;John 2 2413 0
스톡홀롬 신드롬, 리마 신드롬, 둘다 인질상황하에서 인질이 인질범에게 인질범이 인질에게 맘을 주게 되는 상황을 정의내려주는 이론들 이라더라.
처음엔 어색했지만, 나중엔 서로 끌리게 되고 급기야 서로 챙겨주는 단계까지 이르는 것이 말도 안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한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이론들이란 말이지.
여기서는 물론 박중훈씨와 천정명이가 서로 인질범과 인질이 되어서 티격태격하다가 합심하는 장치로 사용되나 보더라구...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러구 손댄 일이 드럽게 꼬여버린 천정명과 자식 수술비 마련하기위해 이리저리 뛰며 삥뜯다가 파트너를 죽음에 이르게 해버린 인생막장의 박중훈씨가 어쩌다가 정말 뜻하지 않게 오월동주하는 상황을 보여주던데, 뭐 액션장면도 괜찮았고, 두 주인공의 캐릭터도 괜찮았다고 봐.

하지만! 단체 경기에서 한두명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반드시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닌 것처럼 두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살아있다고 해서 영화가 꼭 재밌으란 법은 없는 건가봐~
무슨 말이냐고? 진짜 장난아니고, 박중훈씨랑 천정명 빼고 나머지 배우들 연기 정말 쒯 따 빡 수준이던데? 악당이 악당같지 않고 경찰이 경찰스럽지 않다면 어떻게 영화를 보는 우리들이 영화적 상황에 몰입해야 할까?
영화를 보면서 수긍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겠더라구.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최고 악당인 원장님과 비밀병기인 킬러씨는 대사마저 무슨 말을 씨부리는지 당췌 알아들을수가 없었어.
원장은 국어책 읽어버리고, 킬러분은 말도 안되는 억양으로 대사를 날려줘서 의미 전달이 너무 곤란하던데...
그래도 나중엔 슬슬 적응이 되어서 무슨말인지 알아듣긴 했지만, 별 내용은 아니었어. 그냥 경찰 씹는 내용이더라... 무슨말인지 알아들을려고 아둥바둥했던게 너무 허무할정도로...
마치 서양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불사신스런 맷집과 홍콩 액션영화 최종보스급의 타격능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정말 관심이 가는 캐릭터였거든~
근데,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진짜 뒤끝 안좋게 퇴장하더라...뭐냐 그게...우습지도 않더라.

인생막장의 형사와 궁지에 몰린 범죄자가 만들어내는 묘한 하모니에 쫓고 쫓기는 긴박감, 터프한 액션까지 보여주려고 했던 것을 미약하게나마 느끼긴 했는데, 받쳐주는 배우들에 아낌없이 투자했더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르지, 시나리오도 더욱 탄탄하게 뽑아내고...
이제껏 다른 영화에서 보기 힘들거나 보긴 봤어도 영화속 캐릭터와는 동떨어진 배역으로 연기했던 분들을 대거 기용해서 영화의 재미가 살아날래야 살아날 수가 없다고 느꼈어. 특히 강력계 여자 형사, 진짜 미스 매치! 박중훈 동기로 나온 반장도 그렇고...난 꿈에도 반장일줄은 몰랐거든? 그냥 동료 형사겠거니...하고 봤는데, 아뿔싸! 반장이드만...

이 영화의 감독이 '정글주스' 라는 아주 절대 다시는 보고 싶지 않는 영화의 감독이었다는 것을 안순간 그 모든것이 퍼즐조각처럼 맞춰지더라...

아! 이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내가 그렇게 느낀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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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F.T.Y  
그전에 영화를 고르는 너만의 식을 깨우치렴
6 김상현  
역시... 똑같은 영화를 보고 이렇게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구나...를 절절히 일깨워주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