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목적<<4>>상처와 치유 그리고 역발상 (스포 有)
# 뒷북 4 탄. 오아시스에 대한 스포일러도 있습니다.
부산영평상 최우수 작품상,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고, 그 밖에 여러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빠지지 않고 언급되었던 영화죠. 이번에는 이 영화가 호평받을 만한 이유들을 찾아 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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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처와 치유.... 그리고 역발상
상처와 치유는 영화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오아시스, 빈집은 이를 대표적으로 잘 표현한 영화죠. 앞서 언급한 영화들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지만, 연애의 목적 역시 상처와 치유에 대한 영화입니다.
오아시스는 장애우와 전과자라는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치유받는 영화죠. 다만, 오아시스가 서로간에 대등한 위치였다면, 연애의 목적은 강혜정만이 아픔을 간직하고 있고, 박해일은 우위적 입장에 있다고 할수 있죠. 과거의 사랑에 아픔을 가지고 있는 강혜정과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 박해일. 수많은 자물쇠를 채우며 어떤 남자도 들여놓은 적이 없던 그녀의 집에 박해일이 들어오게 되고, 그녀의 비밀과 눈물을 보게 되면서 영화는 뻔한 결말로 들어서는 듯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치유의 도식을 살짝 비틀어버리며 영화는 반전을 맞게 됩니다. 강혜정의 치유로 서로간에 대등한 관계로 만드는것이 아니라, 반대로 박해일에게 같은 상처를 줌으로써 두 사람을 같은 상황으로 만들어버리게 되고, 오아시스의 그들처럼 상처받은 두 사람이 공평한 위치에서 진정한 치유의 과정을 밟을수 있게되죠.
2. 상징
오아시스에서는 지체장애우가 겪고 있는 소통과 단절의 문제를 라디오와 그림자로 형상화 합니다. 연애의 목적도 이러한 상징적 사물을 찾아볼 수 있죠. 그것은 바로 강혜정의 집입니다. 그녀는 과거의 상처로 자신의 집에 남자친구는 물론, 어떠한 남자도 들이지 않죠. 즉, 자물쇠로 굳게 닫힌 집은 그녀의 상처받은 마음입니다. 박해일이 강혜정을 이해할수 있게 되었던 것은 그녀의 과거를 비밀을 엿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마음이라는 방안에 들어왔기 때문이라고도 볼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억지로 비집어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박해일은 그녀의 비밀을 알수는 있었지만, 강혜정은 온전한 치유는 얻지 못하게 되고 오히려 상처만 남게 되어 성폭행범으로 고발을 하게 되죠.
3. 캐스팅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박해일의 존재입니다. 박해일은 이 영화를 찍기 이전까지는 꽃미남의 이미지를 강하게 고수해 오던 배우죠. 그간 그의 작품은 한번도 보진 못했지만,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카피의 아이스크림 cf. 선한 인상의 선생님이 양아치가 되어 돌아오게 된거죠. 박해일의 캐릭터를 류승범같은 배우가 했다면 더 그럴듯한 모습이 나왔을지언정, 과거의 기억을 배반하며 보여주는 박해일이라는 캐릭터의 아이러니한 재미는 얻지 못했을 겁니다.
이러한 캐스팅은 많은 감독들에게서 시도되고 있죠. 그 대표적인 사례가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최초 캐스팅은 국민 어머니라는 칭호가 있는 고두심이었다는 점은 감독이 바라던 바가 무엇인지 알수 있게 해주죠.
4. 금기
보수적으로만 인식되는 교사라는 직업과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성담론은 금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유교적인 사상으로 가득했던 조선시대의 문란한 성을 다룬 스캔들, 동성애라는 이제는 다소 진부해진 소재를 궁궐 안으로 끌어들여 금기의 자극을 높이려한 왕의 남자.....
사회의 터부시된 이야기들을 꺼내놓는 것은 관객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박해일의 낯뜨거운 성적 농담이 불쾌하기 보다는 통쾌하게 느껴졌던 것은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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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가득찬 컵과 비어있는 컵. 많은 영화들은 비어있는 컵에 물을 채우려고 하지만, 연애의 목적은 가득찬 컵의 물을 덜어내며 두 컵의 높이를 맞춥니다. 이 작은 차이가 더 새롭고 좋은 영화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겠죠.
물론 지나치게 역발상에 치우진 나머지, 결말부에 대한 공감을 얻기가 힘들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죠. 하지만 "오초만 더 있다 뺄께요" 같은 톡톡 튀는 대사들과 다양한 '꺼리'들이 많은 영화기에 충분히 칭찬해 줄 만 하겠죠?
부산영평상 최우수 작품상,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고, 그 밖에 여러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빠지지 않고 언급되었던 영화죠. 이번에는 이 영화가 호평받을 만한 이유들을 찾아 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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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처와 치유.... 그리고 역발상
상처와 치유는 영화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오아시스, 빈집은 이를 대표적으로 잘 표현한 영화죠. 앞서 언급한 영화들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지만, 연애의 목적 역시 상처와 치유에 대한 영화입니다.
오아시스는 장애우와 전과자라는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치유받는 영화죠. 다만, 오아시스가 서로간에 대등한 위치였다면, 연애의 목적은 강혜정만이 아픔을 간직하고 있고, 박해일은 우위적 입장에 있다고 할수 있죠. 과거의 사랑에 아픔을 가지고 있는 강혜정과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 박해일. 수많은 자물쇠를 채우며 어떤 남자도 들여놓은 적이 없던 그녀의 집에 박해일이 들어오게 되고, 그녀의 비밀과 눈물을 보게 되면서 영화는 뻔한 결말로 들어서는 듯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치유의 도식을 살짝 비틀어버리며 영화는 반전을 맞게 됩니다. 강혜정의 치유로 서로간에 대등한 관계로 만드는것이 아니라, 반대로 박해일에게 같은 상처를 줌으로써 두 사람을 같은 상황으로 만들어버리게 되고, 오아시스의 그들처럼 상처받은 두 사람이 공평한 위치에서 진정한 치유의 과정을 밟을수 있게되죠.
2. 상징
오아시스에서는 지체장애우가 겪고 있는 소통과 단절의 문제를 라디오와 그림자로 형상화 합니다. 연애의 목적도 이러한 상징적 사물을 찾아볼 수 있죠. 그것은 바로 강혜정의 집입니다. 그녀는 과거의 상처로 자신의 집에 남자친구는 물론, 어떠한 남자도 들이지 않죠. 즉, 자물쇠로 굳게 닫힌 집은 그녀의 상처받은 마음입니다. 박해일이 강혜정을 이해할수 있게 되었던 것은 그녀의 과거를 비밀을 엿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마음이라는 방안에 들어왔기 때문이라고도 볼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억지로 비집어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박해일은 그녀의 비밀을 알수는 있었지만, 강혜정은 온전한 치유는 얻지 못하게 되고 오히려 상처만 남게 되어 성폭행범으로 고발을 하게 되죠.
3. 캐스팅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박해일의 존재입니다. 박해일은 이 영화를 찍기 이전까지는 꽃미남의 이미지를 강하게 고수해 오던 배우죠. 그간 그의 작품은 한번도 보진 못했지만,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카피의 아이스크림 cf. 선한 인상의 선생님이 양아치가 되어 돌아오게 된거죠. 박해일의 캐릭터를 류승범같은 배우가 했다면 더 그럴듯한 모습이 나왔을지언정, 과거의 기억을 배반하며 보여주는 박해일이라는 캐릭터의 아이러니한 재미는 얻지 못했을 겁니다.
이러한 캐스팅은 많은 감독들에게서 시도되고 있죠. 그 대표적인 사례가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최초 캐스팅은 국민 어머니라는 칭호가 있는 고두심이었다는 점은 감독이 바라던 바가 무엇인지 알수 있게 해주죠.
4. 금기
보수적으로만 인식되는 교사라는 직업과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성담론은 금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유교적인 사상으로 가득했던 조선시대의 문란한 성을 다룬 스캔들, 동성애라는 이제는 다소 진부해진 소재를 궁궐 안으로 끌어들여 금기의 자극을 높이려한 왕의 남자.....
사회의 터부시된 이야기들을 꺼내놓는 것은 관객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박해일의 낯뜨거운 성적 농담이 불쾌하기 보다는 통쾌하게 느껴졌던 것은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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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가득찬 컵과 비어있는 컵. 많은 영화들은 비어있는 컵에 물을 채우려고 하지만, 연애의 목적은 가득찬 컵의 물을 덜어내며 두 컵의 높이를 맞춥니다. 이 작은 차이가 더 새롭고 좋은 영화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겠죠.
물론 지나치게 역발상에 치우진 나머지, 결말부에 대한 공감을 얻기가 힘들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죠. 하지만 "오초만 더 있다 뺄께요" 같은 톡톡 튀는 대사들과 다양한 '꺼리'들이 많은 영화기에 충분히 칭찬해 줄 만 하겠죠?
9 Comments
초압빡 캐작살 로맨틱 코메디
가방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감독은 공효진 어머니에 대한 속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의도적으로 자물쇠 달린 가방을 택했죠. 하지만 커다란 여행용 가방과 억지로 들어오려는 어머니라는 두개의 모습은 관념적으로 집에서 쫓겨났구나 딸을 찾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죠.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 어머니는 자신의 집에서 잘 살고 있거든요. 여기에서부터 조금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이후에도 공효진 에피소드에 이처럼 사소하지만 관객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는 부분이 나옵니다.(정확히 무엇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