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바이스 - 우린 시원한 에어콘을 원했습니다.

영화감상평

마이애미 바이스 - 우린 시원한 에어콘을 원했습니다.

1 김명호 5 430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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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바이스 (Miami vice)

감독: 마이클 만
출연: 제이미 폭스, 콜린 파렐, 공리

마이클 형님의 오랜만의 등장이다. 불지옥의 뜨거움이 이런 맛일까란 생각이 절로 드는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는 요즘 마이애미 해변의 쭉빵 미녀가 발라주는 선탠 오일의 시원함을 맛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콩닥거리는 가슴으로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려 한걸음에 극장으로 내달렸다. 시끄러운 클럽 음악과 번쩍이는 조명 사이로 제이미 폭스와 콜린 파렐이 등장하며 드디어 땀내나는 마초들의 활약이 시작되었다.

일찍이 CSI에서 근무중이신 호레이쇼 반장님이 주름잡고 있어 낮설지 않은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정보망이 뽀록나 좆되버린 FBI가 자존심 구겨가며 경찰에 두 손 벌려 수사 협조를 요청해 대신 마약조직과 한판 붙게 된 두 명의 열혈 경찰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관객들은 ‘히트’에서의 총격전을 연상하며 경찰과 마약조직의 화끈한 맞짱영화이기를 바랬겠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선현들의 말씀을 고분고분 따르며 마약 수사라는게 얼마나 치밀한 준비와 과정이 수반되는지에 대한 썰을 풀어놓고 있다. 뭐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골수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줄 마이클 만 감독의 실감나는 총격전을 기대한 열혈관객들의 바램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비록 훌륭하기 그지없는 라스트 총격신이 관객의 아쉬운 마음을 더듬어주고는 있지만 34도의 불볕더위 속에서 에어콘 바람을 원한 이들에게 영화는 훈훈한 선풍기 바람을 선사한 꼴이었다.
특히나 문어 모습의 화성인 만큼이나 뻔하고 진부하기 그지없는 러브스토리는 왜 넣었는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그다지 애절하지도 않고 오히려 지루함에 두몫한 콜린 파렐 군과 공리 양의 사랑질은 완벽한 미스였다. 차다리 사랑질을 빼고 지루함을 느낄 만 했던 영화 중반 즈음에 총격신이나 한번 넣어줬다면 이렇게 지루했다는 관객들의 원성은 듣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박진감이 부족했을 뿐 구성이나 화면 연출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히트’ 이후로 발표한 작품마다 조금씩 모자름을 보여주어 안탁깝지만 언제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감독중 하나인 마이클 만 감독. 다음 작품에선 좀 더 분발해 주기를 바란다.

p.s 미국은 역시 노는 스케일이 다르구나. 우라나라는 이제야 조기 경보기를 구매하네 어쩌내 하는 마당에 걔네는 마약 수사에 사용하는 화통함을 보여준다. 뭐 걔네 동네의 범죄 스케일이라는게 우리완 차원이 다른 녀석들을 상대하는 것이라 이해도 가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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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Dark B;John  
역시나...러브 작전은 실패라는 것이 대세일듯...
말씀하신대로 지루함이 이영화 최대의 오점이지 싶습니다.
그래도, 리얼함이 충분히 느껴지는 총격전은 역시 일품이었죠? 실제 무기의 사거리까지 고려한 마이클 만 감독의 세심함이 빛난 부분이라고 느꼈어요. 화면 앵글과 사운드까지...
명호님 말씀대로 중간에 총격전이 삽입되었다면 지루함은 덜 했겠네요...
G 파란  
후지근한 선풍기 바람이라... 

예고편은 멋지던데... 

기대이하인가보네요.. ^^*

좋은정보 감사
1 제동이  
이번 개봉된 작품중에 기대하고 있는데...아쉬운 부분이 좀 있는가 싶네요...^^
그래도 여전히 마이클 만 감독 스타일은 항상 기대 됩니다. 이번영화도 마찬가지이죠..^^
26 Alexi Laiho  
봐야지
1 밤바라뿌까  
포스는 살아 있는데 말그대로 특유의 화려함이 영상미외에 액션에는 덜 묻어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