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1>>탄탄한 각본, 만족스런 연기, 밋밋한 연출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다른 곳에 썼었던 글을 매일 한편씩 올려볼까 해서..
단도직입적으로,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광대들의 공연이 흥미를 증가시키고, 주연부터 조연까지 등장인물들의 연기도 만족스러우며, 소재가 불러일으키는 호기심과 흐름을 잘 이어가는 탄탄한 각본까지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이준기는 확실히 내년에 급부상할 재목이 될 듯합니다. 연기는 뛰어나다고는 할수 없으나, 신인치고는 훌륭했으며, 영화속 이미지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캐릭터 때문에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려 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던건 감우성입니다. 주변의 훌륭한 배우들 속에서도 눈에 확 띄일 정도이며, 최근작들에서 보여주기 힘들었던 그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특히나 배우로서의 발성이 왜 중요한지 그는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성연도 깜찍한 장녹수를 개성있게 표현했으며(사실 가슴 보느라 연기 하는건 제대로 못봤...), 왕의 역활은 맡은 정진영은 만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광기를 표현해내는 장면이나 몇몇 장면에서는 꼭 만족스럽지만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칭찬만 했으니 단점도 찾아봐야겠죠. 이 영화의 가장 큰 아쉬움은 연출의 평이함입니다. 각본이 희노애락의 요소를 건드리며,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음에도, 밋밋한 연출은 관객이 깊이 몰입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쿵쾅거리며 가슴뛰고, 줄줄 눈물 흘릴수 있는 장면들을 콩닥거리며, 졸졸거리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이 작품은 연기자와 각본은 있으나 감독은 실종되버린걸 느낄수 있습니다. 감독만의 특유한 연출이나 감성은 보이지 않으며, 작품은 기억할순 있어도 감독은 기억되지 못할 겁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감독은 오랫동안 작품은 할 수 있을듯 합니다.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30-40 억대의 제작비만을 들여 만들었고, 감독의 자의식이나 연출의 과잉도 없습니다. 무난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거부감은 없고, 제작사 측에서 원하는 대로의 작품이 나올수 있는 감독이라는 겁니다. 즉 위험부담이 큰 대박보다는 효율적인 중박을 노리는 제작사들과 죽이 잘 맞아 떨어질수 있는 감독으로 보입니다. (감독을 너무 씹은듯 한데.... 돌은 던지지 마세요 ㅜㅜ)
다른 부분도 들여다 보죠. 동성애적 요소는 소재적 흥미는 있지만, 남자들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다소 감정이입이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차라리 공길이 여성이었다면, 소재적 재미는 줄어들지라도 몰입은 더 컸을듯 합니다. 다만 여성들에게는 이런 소재가 오히려 더 감성을 극대화 시키는 듯하더군요.
음악도 들여다 볼까요. 영화를 보고나면 기억에 남는 음악이 전혀 없습니다. 너무 평이하고, 작품의 몰입에 깊게 관여하는 부분도 없습니다. 그저 영상만 나오면 밋밋하기에 넣어준 것같이 보일 뿐입니다. 오히려 영화에서는 수록되지 않은 왕의 남자 mv에 나왔던 이선희의 "인연"만이 기억에 남더군요.
광대들의 놀이는 유쾌하고 신명나나, 그들이 중국의 경극을 흉내낼 때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억지로 경극의 가성을 흉내내느니, 감우성처럼 연기하거나, 광대놀이와 경극의 융합을 보여줬더라면 더 좋았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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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보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보고나면 평은 대부분 좋다에 손을 들어줄 것입니다. 하지만 고추가루 빠진 김치처럼 뭔가 허전함은 감출수 없습니다..
지루함을 줄이는 대신 감정의 깊은 골도 함께 던져버린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광대들의 공연이 흥미를 증가시키고, 주연부터 조연까지 등장인물들의 연기도 만족스러우며, 소재가 불러일으키는 호기심과 흐름을 잘 이어가는 탄탄한 각본까지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이준기는 확실히 내년에 급부상할 재목이 될 듯합니다. 연기는 뛰어나다고는 할수 없으나, 신인치고는 훌륭했으며, 영화속 이미지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캐릭터 때문에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려 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던건 감우성입니다. 주변의 훌륭한 배우들 속에서도 눈에 확 띄일 정도이며, 최근작들에서 보여주기 힘들었던 그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특히나 배우로서의 발성이 왜 중요한지 그는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성연도 깜찍한 장녹수를 개성있게 표현했으며(사실 가슴 보느라 연기 하는건 제대로 못봤...), 왕의 역활은 맡은 정진영은 만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광기를 표현해내는 장면이나 몇몇 장면에서는 꼭 만족스럽지만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칭찬만 했으니 단점도 찾아봐야겠죠. 이 영화의 가장 큰 아쉬움은 연출의 평이함입니다. 각본이 희노애락의 요소를 건드리며,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음에도, 밋밋한 연출은 관객이 깊이 몰입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쿵쾅거리며 가슴뛰고, 줄줄 눈물 흘릴수 있는 장면들을 콩닥거리며, 졸졸거리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이 작품은 연기자와 각본은 있으나 감독은 실종되버린걸 느낄수 있습니다. 감독만의 특유한 연출이나 감성은 보이지 않으며, 작품은 기억할순 있어도 감독은 기억되지 못할 겁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감독은 오랫동안 작품은 할 수 있을듯 합니다.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30-40 억대의 제작비만을 들여 만들었고, 감독의 자의식이나 연출의 과잉도 없습니다. 무난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거부감은 없고, 제작사 측에서 원하는 대로의 작품이 나올수 있는 감독이라는 겁니다. 즉 위험부담이 큰 대박보다는 효율적인 중박을 노리는 제작사들과 죽이 잘 맞아 떨어질수 있는 감독으로 보입니다. (감독을 너무 씹은듯 한데.... 돌은 던지지 마세요 ㅜㅜ)
다른 부분도 들여다 보죠. 동성애적 요소는 소재적 흥미는 있지만, 남자들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다소 감정이입이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차라리 공길이 여성이었다면, 소재적 재미는 줄어들지라도 몰입은 더 컸을듯 합니다. 다만 여성들에게는 이런 소재가 오히려 더 감성을 극대화 시키는 듯하더군요.
음악도 들여다 볼까요. 영화를 보고나면 기억에 남는 음악이 전혀 없습니다. 너무 평이하고, 작품의 몰입에 깊게 관여하는 부분도 없습니다. 그저 영상만 나오면 밋밋하기에 넣어준 것같이 보일 뿐입니다. 오히려 영화에서는 수록되지 않은 왕의 남자 mv에 나왔던 이선희의 "인연"만이 기억에 남더군요.
광대들의 놀이는 유쾌하고 신명나나, 그들이 중국의 경극을 흉내낼 때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억지로 경극의 가성을 흉내내느니, 감우성처럼 연기하거나, 광대놀이와 경극의 융합을 보여줬더라면 더 좋았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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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보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보고나면 평은 대부분 좋다에 손을 들어줄 것입니다. 하지만 고추가루 빠진 김치처럼 뭔가 허전함은 감출수 없습니다..
지루함을 줄이는 대신 감정의 깊은 골도 함께 던져버린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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