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은 "태풍"을 보고~뒷북인가?

영화감상평

때 늦은 "태풍"을 보고~뒷북인가?

1 박상민 5 1869 9
음. 어느순간. 갑자기. 혹! 해서...진짜..그냥 태풍을 봤습니다.

사실 한국형 블럭버스터니, 뭐니떠들어 대던걸 별로 안좋아 해서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스쳐지나는 말로 네이버 평이나 평론가들평이그저 좋지 않다는것만알고

본 영화였기에 별 기대도 하지 않고 봤는데...의외로 전 괞찮았습니다.

뭐. 단점이야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극중 인물들간의 관계에 대한 동기부여(?)가 약한

것과 너무 헐리우드식, 살짝 상투적인 스토리..등등...좀 있기는 하지만,
(이부분은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셧으니 넘어가고~)

전 장동건과 이미연...이 두사람이 만나는 장면에서 정말 가슴이 찡했습니다.

이미연씨...나이답지 않은 미모와 그분만의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살짝 마이너스적인
(뭐랄까...음...근엄함이라 해야하나? 암튼 그분위기..)

요소가 있었지만, 그래도 장동건씨와 처음만나는 씬에서만큼은 참....가슴이

아프더군요.

또한 장동건 씨의 연기..."이세상이 지옥이다.."라는말...후...이분은 참..

어떤모습을 해도 멋진데다가, 연기까지 수준급이니...참....미운(?)분입니다.
(아, 사적으로 울나라 연예인중. 소지섭.조인성씨 와 헐리우드 브레드피트..이분들도
 참...미운분(?)들이죠...-0-;;)

전 그부분에 너무 감동먹어서 나머지는 그냥 저냥봤는데..음...후반부가 약하긴 했죠

그래도, 한장명이나마 매마른 감정을 살짝 자극해 줬으니 본것에 후회하진

않네요....
(물론 dvd에...큰기대 안하고 보기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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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G DUNHILL  
그리고 좋았던 점은.. 블라디보스톡이라는 곳을 상당히 우울하게 만든  비쥬얼과...  스나이퍼와..의  리얼한 총싸움.. ..  남매끼리의 만남도 좋았고....  딱 하나.. 맘에 안든부분을 말하자면..
쓸대없는 이데올로기는.. 닭살돋게 만들었다는것..
1 조욱희  
꼭 태국 러시아 곳곳을 돌아다니며 찍었어야 했을까?
돈이 너무 많이 낭비된 영화인듯..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중심이 없는 영화 아쉬워 아쉬워
1 김연수  
- 퍼옴 : 출처 와플클럽 (http://blog.chosun.com/blog.screen?userId=wapleclub) -

'우리들의 영화' 태풍
 

한 탈북 동료로부터 전화가 왔다. 처음으로 북한 현실을 제대로 다룬 영화가 나왔으니 한번 보라는 것이었다. 그의 권유로 같은 탈북자인 아내와 함께 찾은 영화는 ‘태풍’이었다. 아내는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인 장동건이 탈북자로 나온다”며 좋아했다. 나도 “매력적인 이미연이 탈북 여성으로 나와 기분 좋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세련된 외모의 장동건과 이미연이 어둡고 슬픈 탈북자들의 이미지를 얼마나 잘 소화해 낼지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그런 염려는 바로 사라졌다. 우선 그들이 쓰는 함경도 사투리부터 진짜였다. 대부분의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북한 사투리는 남한식으로 가공된 것이지만 장동건과 이미연은 정말 함경도 사람처럼 말했다.

나는 어릴 적 북한 요덕수용소에 있을 때부터 “절대 울지 않는다”를 삶의 철칙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태풍’을 보면서 이 철칙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탈북자라면 누구나 겪었을, 가슴을 에는 탈북 장정(長程)이 눈앞 스크린에 펼쳐지면서 나는 속으로 통곡을 했다. 눈에서는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옆에 앉은 아내도 울고 있었다.

주인공 최명신(장동건)과 최명주(이미연) 남매는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제3국의 한국대사관을 찾았지만 한국행을 거부당한다. 그리고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던 중에 다른 가족들은 북한군에게 사살되고 누나 최명주는 인신매매단에 팔려가게 된다. 어린 최명신은 부랑자가 돼 만리타국을 떠돌다가 동남아 국가의 폭력조직에 들어가게 되고 나중에 조직의 보스가 된다. 20년 만에 만나는 남매의 상봉 장면은 혈육이 뿔뿔이 흩어져 각지를 떠돌다 극적으로 만나는 탈북자들의 실상 그대로다. 피맺힌 탈북자들의 한(恨)이 뚝뚝 떨어지는 듯했다.

굶주리는 동생을 먹이려고 중국 가정집에 들어가 빵을 훔치다가 붙잡힌 누나는 중국인에게 강간당한다. 그렇게 구해온 ‘피눈물의 빵’을 씹는 동생을 누나가 바라보는 장면은 탈북자들에게는 바로 자신의 모습이고, 가족의 모습이다.

‘태풍’ 속의 탈북 가족은 현실 속에 넘쳐난다. 목숨 걸고 북한 국경을 넘어 한국대사관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당하고 쫓겨났던 탈북자들의 심정은 영화 주인공과 다를 수 없다. 구원의 동아줄이라 믿고 찾아간 한국대사관의 문턱에서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북한으로 끌려간 탈북자들의 원한은 하늘에 사무칠 수밖에 없다. 탈북자들에 대한 한국의 냉대와 무관심은 그대로 북한 내부에 전해져 주민들 사이에 반(反)남한 감정이 퍼져갈 정도다. 영화의 주인공은 자기 가족을 내쫓은 한국 외교관을 살해하는 극단적인 복수를 선택한다.

그동안 북한이나 남북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았고, 흥행 성공을 거둔 작품도 한둘이 아니었다. 그러나 탈북자로서 보기에 북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영화는 ‘태풍’이 사실상 처음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탈북자들 사이에선 ‘태풍’을 ‘우리들의 영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북한 인권 문제나 탈북자들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꼭 한번 이 영화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젠가는 ‘쉰들러 리스트’처럼 북한 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영화도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탈북자들의 아픔과 한을 실감나게 보여준 장동건·이미연씨에게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조선일보 정치부 강철환 기자
1 darkman  
망한건 블록버스터라고 거짓 홍보를 한데 관객이 격분한 것이죠. 이런게 블록버스터라면 .. 제가 보기엔 이전 이정재의 흑수선과 거의 흡사한 동급영화였습니다.
26 Alexi Lai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