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맨] 포세이돈 (Poseidon, 2006)

영화감상평

[칼맨] 포세이돈 (Poseidon, 2006)

1 강용현 1 2217 12
쓰다보니 좀 장문의 글이 되었는데... 끝까지 읽어 주시길... ^^

포세이돈 (Poseidon, 2006).

이 영화엔 제가 좋와 하는 인물이 두명 나옵니다. '커트 러셀' 과 감독인 '울프강 피터센' 입니다.
'피터센' 감독은 일련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급박한 상황에서의 심리 묘사를 탁월한 드라마로
풀어 나가는 재능이 있는 감독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 피터센 감독 영화 스타일에 딱 어울리는 소재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가요?
영화가 기대와는 달리 이상하게 진행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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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용을 보겠습니다. -- 뭐 줄거리는 다 아실테니... 배경을 중심으로...

타이타닉 아니 포세이돈이라는 호화 유람선을 배 밑바닥부터 최상층까지 360도 카메라로 흝어 지나가며,
조깅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으면서 시작하는 첫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였으며, 쿨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저런 주인공에 조연으로 등장할 사람들이 등장하고,
-- 이상한게 등장인물들의 과거사가 그리 중요한 비중을 차지 하지 않습니다.
-- 커트 러셀이 뉴욕 시장이였다는 과거와, 자살할려는 할아버지의 과거,
  과거가 아예 없는 '딜란' 이라는 주인공... 어떠한 내용도 영화 진행에 간여를 하지 않아요.
-- 처음부터 드라마를 없애고, 재난 액션으로 가겠다는 생각인것 같습니다.

15분만에 영화의 주인공 쓰나미가 덮쳐 옵니다. -- 참 빠르기도 해라... -_-

이때부터 끝날때까지 주인공 일행은 생존을 위해 재난과의 사투를 벌입니다.
-- 운동신경 떨어지는 여자와 철없는 아이들 때문에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설정은 30년전 원작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것은 없습니다만, 드라마가 약한 위 영화에서는 이러한 진행이 좀 짜증나더군요.
-- 더구나 꼬마는 죽지 않는다는 헐리웃 불문율 때문에 꼬마가 위험에 빠질때는 왠지 긴장이 안되더라고요.

이 영화에서 주목할 캐릭터가 '딜란' 입니다.
도박사에 제비족 처럼 첫 등장을 하더니...
재난이 발생을 하자, 전직 특수부대 였다며, 갑자기 슈퍼맨으로 변신 합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목숨보다, 무조건 다른 사람들의 생명이 중요 합니다.
거기엔 종교적인 신념이나, 커트러셀 같이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재난에 대한 과거의 아픈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도와 줍니다.
왜냐? 그는 인간으로 환생한 슈퍼맨이니깐요.
-- 아마도 이런 슈퍼맨 캐릭터가 들어 가면 미국인들 상당히 좋와 하는 거 같아요. -_-

또한명의 주인공 '커트러셀'.
결론적으로 참 불쌍한 캐릭터입니다.
전 뉴욕시장에 소방관 출신...
딸하고 사이가 안 좋은듯 한데...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 하지만 영화 진행엔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감독도 감동이 약한걸 아는지...
마지막에 뭔가 보여 주자 한것이 '아마겟돈'의 부르스 윌리스의 전철을 밟는 겁니다.
솔직히 감동 보단... 너무 속보이는 내용에 '이젠 고마 해라. 그런식의 감동 라인은 마이 봤다' 는 느낌만 들더군요.

또한명의 조연... 할아버지.
배역을 맡은 '리차드 드레이퍼스' 옜날에 한 끗발 날린 배웁니다.
그런데 이영화에서의 유일한 존재감은...
주인공 일행 중 쓰나미를 처음 봤다는 겁니다. -_-

영화의 마지막...
희생에 대한 어떠한 감동이나 감회, 느낌이 없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 없이 생존자들만이 사지에 존재 했다가 나왔다... 는 느낌 이상이 없어요.
-- 타이타닉의 '나는 이배에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의 가슴 어린 멘트의 10% 감동이라도 줬다면 좋으련만...

결론적으로 이 영화 재난만 있고, 감동이 없습니다.
원래 원작의 주인공은 재난이 아닌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의 인간 군상입니다만,
30년 만에 나온 위 영화는 감동은 원작에서 느끼고, 지금은 그냥 특수효과만 보고 즐겨라... 가 아닌지 합니다.

한마디로 위 영화는 원작을 잊어라... 그러면 영화가 재미 있을 것이다.... 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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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임정식  
감상평 잘읽었습니다. 태클은 아님니다만
'울프강 피터센' 이 아니고 '볼프강 페터슨'이라고 읽어야 하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