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괜찮네요. 그것도 아주...(스포有)

영화감상평

괴물...괜찮네요. 그것도 아주...(스포有)

1 서정배 0 1708 5
칸영화제에서 주목받고 기립박수를 받았다기에 내심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 기사를 접하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극장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그 동안의 긴 기다림...
나름대로 영화광이라고 자부하고 있던터라 칸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 얼마나 엄청난 CG를 쏟아낼지 기대에 또 기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괴물이란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대충 감이 왔습니다.
CG......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CG는 아니었지만 CG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고 봤습니다.
헐리우드 대작을 보면 엄청난 CG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럼 칸에서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의 역량이 대체 무었이었을까...
나름대로 생각해보니 그 이유가 괴물이란 영화가 주는 사회적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갖고 영화에 몰입을 했죠.
첫 장면...
주한미군 실험실인지 어딘지 몰겠지만 한인 카튜사(맞겠죠?)에게 그 많은 포름알데히드(맞나 몰겠네요 ㅎㅎ)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수구에 버리라고 지시하는 장면...
그 장면을 보는 순간 괴물이란 영화의 숨겨진 주제가 머리속을 강타하더군요.
그 첫 장면 이후로 저의 시선은 CG가 아닌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패, 그리고 연줄없이는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서민들의 서글픈 삶에 첫점이 맞춰졌습니다.
일예로 대기업 이통사에 근무하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친구가 카드빚때문에 현상금을 노리는 장면은 과소비에 찌든, 빚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평범한 셀러리맨의 삶을 반영한 것 같아 무척 공감이 갔구요.
그 외에도 경찰쪽에 연줄이 없어서 자신의 주장이 완전 무시되는 장면, 한강다리에서 투신하는 장면, 구청직원의 금품수수, 미국의 지시엔 어쩔 수 없이 끌려가야하는 현실 등등...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영화 곳곳에 나열하면서도 적절히 풍자가 가미되었기에 더욱 느낌이 강하게 왔습니다.
제가 볼땐(지극히 제 관점에서입니다) 괴물이란 캐릭터는 이런 사회적 문제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를 한꺼번에 풀어놓기 위한 매개체일 뿐이었고 그러했기에 저는 CG(특히 마지막에 불타는 장면은 쉬리의 건물폭파장면과 맞먹는 어색함의 극치였죠)가 그렇게 이 영화의 마이너스적 요인으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시지 못하신 분이라면, 그리고 서민에게 힘들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를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CG에 주목하지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 영화를 즐기십시오.
이렇게 많은 메시지를 한꺼번에 던지는 우리 영화는 분명 찾아보기 드뭅니다.
웃어야 할 땐 웃고, 느껴야 할 땐 느끼고, 놀라야 할 땐 놀라고...
CG를 잘 만들었는지에만 집착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즐기십시오.
분명 욕할 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상 제가 본 관점에서의 괴물 평이었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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