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실망해버린 '괴물'

영화감상평

다소 실망해버린 '괴물'

1 피비 3 2421 1
800만 기본에 1000만을 기대하는 기사도 보았고...
평론가 및 기타 평들이 너무 좋아~
썩 즐기지 않는 괴수영화임에도 몇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영화.
사실 언론이나 광고성 기사를 제쳐 두더라도..
봉준호라는 사실과'살인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껏 부풀었던것 같다.

더군다나 CGV 멤버쉽할인에 맞춰 찾아간 극장이었지만...
배급사인 '쇼박스'의 요청으로 신용카드외 어떠한 할인도 적용이 안된단다.
'자신감'인지 헷갈려 하면서도 기대감은 더 커졌다.

화면의 톤(? 색감)과 배우들 뽈따구에 묻은 땟국물도 멋있게 느껴지는
연출력은 여전히 좋았다. 배우들 연기는 두말할것 없었고...
그런데 거기가 전부다.

가족,유머,사회성,공포, 반미성향.... 첫 괴수 영화임에도 그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영화는...어중간한 느낌으로 '임팩트'가 없이 힘이 빠져버린게 아닌가...

과감하게 멀건 대낮에 환한 빛 아래 등장하는 큰 올챙이 같은 놈은
잠시 두근 거리게는 했지만 그 이외에 써커스만 지랄같이 하더라.
난리통 속에 유유히 움직이던 오리보트 사이로 다이빙할땐 상황자체가 약간 어색해서
좀 부끄럽기도 했다.
정성을 기울렸다는건 누가 봐도 알수 있는 영화.(배우들이 괴물에 의해 던져진다던가 먹히면서 꿈틀거린다던가...것도 제법 자연스럽게)
요즘같이 날림 영화들이 그야말로 날림하는 가운데....
소중한 한국영화임에 이의를 제기하진 못하겠다.

포인트를 '괴물' 맞추지 않고 보더라도 그냥 조그만 에피소드 하나 즐긴것 같은....
배고픈 씨름선수가 고깃집가서 젤 맛있는 냉면하나 먹고온 느낌이랄까;;;;

'살인의 추억'에서 데모 진압등
공권력의 정치적 낭비로 소수가 희상당하는 모습을 우리는 이미 보았잖는가~
(약간 다르지만 거의 같은 맥류라고 본다. 덕분에 덜 신선했던;;)
'

크게 만족은 못했음에도 그냥 왠지 별네개 정도는 줘야 할것같은...

이유는 모르겠다.

사실 정말 좋은 영화인것은 같은데 기대치가 워낙 커서 체감 성능을 약하게 느껴서 그런것인지~
별 볼일없는 영화인데 분위기상(개인적인 감상임에도 불구하고) 그런것인지~
조금은 또 헷갈린다.
 
소주 병뚜껑에 재떨고, 울면서 나뒹구는 상황속에서 딸래미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는 아비 등등 세심하게 만들어진 장면들.... '봉준호라면 이정도 쯤이야' 하면서 어쩌면 당연하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ps. 엔딩 크레딧 보니깐
    괴물 voice - 오달수 ;;;
    좀 신기했어요~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3 Comments
1 베르길리우스  
소재와 주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본다면 더 재미있을 듯 하네요..^^
G 파란  
소재와 주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보면 영화는 더 재미없지 않나요...

사전 정보도 없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본 영화가 더 재미 있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하도 이곳 저곳에서 기획광고및 언론플레이가 심해져 그런 재미를 느끼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어째든 사전 정보를 알고 충분히 기대를 하고 갔었음에도 실망시키지 않고 원츄를 연발할수 있게만든 영화라면 ... 대단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죠...

영화가 너무 너무 재미있고 심오해서 뭔가 뒷 맛이 남는다면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적인 팬은 그 영화에 대하여 담겨진 뜻과 의미를 아마 다시 생각해 볼거라 봅니다.

영화를 보기전에 준비하고 봐라는 이야기는 너무 그런것 같습니다.

혹 제 의견이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꾸벅~~

1 피비  
주제와 소재 글쎄요;;;
제가 내공이 부족한 것이 크겠지만
감독의 전달력도 아쉬워요.

만약 '괴물'이 등장하지 않고 '납치범'이 등장했다면....
오히려 '가족'에 대한 드라마나 스토리에 보다 집중할수 있었을것 같아요.
일단 제작비 절반 가량의 출연료를 자랑하는 대형 올챙이에 신경을 안쓸수가 없더라구요.

'살인의추억'(물론 별개의 영화지만 제게있어 어느 정도 비교는 필연적)이 인간성도 좋고 알기쉽고 재밌게 가르치는 선생님 같은 "웰메이드 상업영화"라면

'괴물'은 핫팬츠 입은 여선생이라...다른곳에 신경쓰였고 설사 요점이나 포인트를 이해했다 하더라도 말씀을 재미없게 하셔서....결국 수업시간 내내 산만하게 있다 아리따운 다리만 쳐다본 꼴 됐네요. 사실 각선미도 일류는 아니였지만....그건 만족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