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괴물'의 많은 감상평이 올라와 있지만
글을 안 쓰고서야 배길 수가 없겠습니다.


괴물, 이 영화에 대해서 얼마나 농도 짙은 기다림을 했는지......
각종 언론의 극찬, 유명 영화제에서의 호평 보단,
제가 극장에서 느낀 '살인의 추억'의 감동과 전율을 기억하기에,
많이 설렜습니다.


보통 영화가 긴박감 있게 나가다가,
웃긴멘트가 나오면, 열 받거나('이건 뭐야..씨.. 장난해?') 어수선한 느낌을 주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괴물에서는 그 모든 것이 조금의 불협화음도 없이 다 녹아들어 갔습니다. 영화관에서의 나는 웃고 울고, 긴장하고, 한숨짓고..
(영화는 웃기면서 시작하고 웃음지으며 마치기도 하며, 긴장하며 시작하고, 긴장을 놓으며 끝나기도 합니다)

 마치 극장안의 있는 관객들을 뒤에서 조였다 놓았다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 처럼 말이지요.

 제가 앉은 좌석은 가운데 뒷쪽 즈음 이었는데, 잠시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어 관객석을 바라보니,(앞 분 머리 때문에 가려서..) 관객들 몸이 전부다 앞으로 기울어져 있더군요.



 비교 할 수는 없겠지만 '왕의 남자'에서 제가 흘린 눈물은 지극히도 '한국적'인 색채가 제게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한국의 美) 원래 민족적, 이런거에 약해서...;

 하지만 괴물이 주는 눈물은 영화자체가 그야말로 하나의 큰 감동 으로 덮쳐 옵니다.


괴물...상상 그 이상의 영화, 기대 그 이상의 영화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전율을 같이 느끼실수 있으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