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Superman Returns 브라이언싱어의 Tribute to Superman

영화감상평

[스포]Superman Returns 브라이언싱어의 Tribute to Superman

1 안종호 9 4784 15
전 SF물 팬입니다..특히나 쥬라기공원이후 CG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새롭게 시작된 스타워즈나 DC COMICS의 여러 부활한 영웅들을 보면서 기쁜 마음 한량 없습니다..할리우드의 최근 대세는 인디펜던스데이같이 내면없는 물량공세에 식상한 관객들을 잡기위해 여러 마이너급의 감독과 배우들을 영화에 중용하여 하드웨어를 못 따라가는 소프트웨어들을 인디영화나 마이너영화의 감독들을 스카웃하여 채워나가고 있는 고무적인 현상이란 겁니다..

최근의 스파이더맨의 감독 레이미는 공포영화감독이죠..하긴 오리지널 수퍼맨의 리차드 도너도 "오멘"이라는 공포물의 감독이었는데요.. 최근의 Batman Begins 보셨습니까 크리스토퍼 놀란감독과 그의 배우 크리스찬 베일의 완벽한 호흡, 그리고 캐스팅에 있어서..리암 니슨과 게리 올드만을 역배치한 캐스팅한 효과는 거의 히딩크의 극적인 타이밍의 선수기용이 생각나게 할 정도였습니다....전 솔직히 베일만큼 완벽한 배트맨을 보지 못했습니다..마치 그가 배트맨을 위해 태어난 것 운명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자..서론이 길었는데..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서론을 쓰는 이유는 브라이언 싱어가 이 영화에 담아내고자 한 수퍼맨시리즈에 대한 어떤 경외심같은 것입니다..솔직히 브랜든 루스는..크리스토퍼 리브의 영향이 너무도 막강했기에..(그는 한 참 뜰때,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던 독립영화,컬트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연기를 위해 탐구하던 진정한 배우였습니다. 그의 연기는 수퍼맨과 클락에게 모두 생기를 불어 넣었죠..단지 하늘을 날아서 뜬 배우가 아닙니다 절대루!)이 새로운 수퍼맨 시리즈에 그리 큰 임팩트를 주지는 못 했다고 봅니다..

로이스의 역의 보즈워스도 오리지널수퍼맨의 연인 마곳키더의 독특한 캐릭터에 많이 다가가지 못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이 영화가 보기드문 역작인 것은..바로 감독의 오리지널 시리즈에 너무도 큰 경외심을 가진 노력들이 영화내내 보이기 때문입니다.. 브라이언 싱어..그가 정말로 어릴 때 수퍼맨을 보고 영화를 만들겠노라고 인생을 결정했다는 얘기를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몇가지 임팩트를 골라보면..

1.오프닝..오! 리차드도너의 오리지널 오프닝을 그대로 가지고 옵니다..존 윌리암스의 테마는 당연하구요....정말 감회가 새로워서..눈물이 나더군요...제일 끝에 "Directed by....."  "Richard Donner..."가 아니고 "Bryan Singer"가 떠 오를 때에야 비로소 제가 수퍼맨 오리지널이 아닌 새 시리즈를 보고 있다는 현실감각을 되돌려주더군요...정말이지 한 세대가 지났습니다..한 세대가....

2.말론브란도..보셨죠?  원작에서 필름을 가져와서 정말이지 깔끔한 작업을 했더군요..
  너무도 원작을 존경하는 감독의 추모심과 경외심이 느껴졌습니다..

3.클락이 편집장에게 일을 계속할 수 있게 감사하다고 하자..편집장은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집니다.."죽은 전임자에게나 감사하게..." 2004년에 작고한 크리스토퍼 리브를 지칭하는 대사라서 너무 사무치더군요...어린시절 스크린을 날아다니면 때로는 진지한 얼굴로 때로는 미소짓는 그는 나의 영웅이었습니다. 스몰빌에는 칼엘을 돕는 과학자 닥터스완으로 나와서 사람들을 놀래켰죠..마곳키더는 그를 잇는 조수로도 나옵니다..

4.비행신은...특히 착지하는 씬은 솜털이 날듯 너무 부드럽더군요..브랜든이 요가를 병행한 연습을 했다더니만..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오리지널 수퍼맨보다는 착지신이 정말 부드럽습니다..확인해 보십시오..

5.특수촬영..거의 CG라는 느낌이 안 났습니다만..그러나...매트릭스 리로디드에서 이미 네오가 '수퍼맨놀이'를 했고 레볼루션에서는 현란한 공중비행씬을 이미 만났기에..큰 임팩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것보다 오히려 오리지널수퍼맨의 비행씬이 더 현실감 있더군요..왜 그런지 아십니까? 바로 크리스토퍼리브의 눈빛연기 때문입니다..오리지널을 보면 그가 비행할 때 비록 배경스크린을 두고 앞에서는 바람을 날리고 망토를 펄럭이며 와이어에 매달려 있지만..그의 눈을 보면 그가 정말 날고 있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게 됩니다..한 번 확인해 보십시오.. 어떠한 특수효과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배우의 연기력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생각나게 합니다... 이것은 제가 스타워즈 오리지널 에피소드와 팬텀매니스로부터 시작한 CG범벅의 프리퀄스타워즈를 비교할 때도 명백히 느낀 것입니다..(프리퀄스타워즈에는 해리슨포드같은 살아 있는 배우가 없습니다..) 결국 축구선수와 감독 12명만이 게임을 만들듯 영화도 감독과 배우가 만듭니다..그외에는 모두 그 호소력을 배가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브라이언 싱어의 특수촬영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그인들 어찌 브랜든의 약간 떨어지는 연기력을 못 보았겠습니까만은..감독으로서 그것을 보조하기 위해 최신형카메라를 구입하고 최초의 찰영기법을 도입하는등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6.케빈스페이시--좀 공포스러웠습니다..진핵크만같은 코믹한 가운데 두려움이 공존하는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그러나 유주얼서스펙트로부터 싱어감독과 단짝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렉스루소를 할 만한 배우가 있을까요? 렉스루소가 원작에서 인용하던 그의 아버지가 땅에 투자하라는 대사도 참 반가웠습니다.

7.수퍼맨이 크립톤대륙을 우주에 벗어던지고 병원에 누워 혼수상태를 맞이하는 장면도 크리스토퍼 리브에 대한 헌정(tribute)아니겠습니까.. 그는 진정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낙마로 전신이 마비되고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여 죽는 날까지 계속 영화에 열심을 내어서 감독도 하고 배우도 했죠..친구인 알렉볼드윈의 말로는..그가 다치지만 않았다면 정치를 할 가능성이 컸다고 하더군요..정치나 행정에 밝았고..어떤 배우보다도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가졌다고 하더군요..(USA citizen의 수퍼맨에 대한 엄청난 응원과 깊은 존경심을 아십니까)

8.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내가 가장 싱어감독에게 개인적으로 감사하는 것은 끊임없이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정작 자신의 깊은 고독을 북극의 얼음집에서 이미 몇만 광년전에 죽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환영에게 토로하고 위로받을 수 밖에 없었던 수퍼맨에게 가족을 선사하였다는 것입니다..여러가지 말들이 많으나..전 로이스와 수퍼맨의 깊은 사랑을 알기에..그 사랑의 결실은 당연한 것이라는 다소 비논리적이지만 논리적인 주장을 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세대를 잇는 수퍼맨의 통찰력은 바로 다음 대사에서 구체화 됩니다..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코어(핵)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바로..
그의 Son을 눈물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읊조리는 수퍼맨의 대사..(말론브란도가 원작에서 그의 아들 수퍼맨에게 하던 엄숙하지만 사랑이 흠뻑 느껴지던 대사...성경에서 차용한 듯한 그 대사...) 원문을 옮깁니다..

You shall carry me
inside you all your days. You will make my
strength your own, see my life through your eyes,
as your .life will be seen through mine. The son
becomes the father the father becomes the son.

이 대사를 통해 싱어감독은 한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 상속되어지는 어떤 가치를 이야기해내는데 성공합니다. 완벽하게 수퍼맨을 리턴시키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9.자막이 올라가면서 This movie is dedicated to Christopher & Dana Reeve라고 헌정의 분명한 의사를 밝히지요..

모처럼...감회르 새롭게 하는 감동적인 역작이었습니다만 숙제는 있습니다. 과연 브랜든의 부족한 연기력은 어떻게 보충되어질 것인가..왜 수퍼맨이 다소 어두운가..왜 망또가 수퍼맨3편에서 악한 수퍼맨이 될 때의 망또색깔같이 어두운 색인가.. 부자지간의 연을 확인한 렉스루소의 다음 계획은 어찌 되나..등등...하지만...뭔가 좋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어서 한편으로 찡하고 한편으로 퍽이나 감사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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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강용현  
오! 너무 좋은 글입니다. 추천 때립니다. ^^
1 장호륜  
정말로...망토 색깔이 맘에 안 들었었다눈..ㅡ.ㅜ 밝은 빨강이었으면 좋으련만...
1 깜찍이달구  
저도 슈퍼맨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몇가지 몰랐던 사실을 님을 통해 알게되었네요 추천합니다.
1 우리엘  
오랜만에 읽는 좋은 글입니다 ^^
G 파란  
무조건적인 속편을 기대 합니다.  얼마나 기다려 왔었는데요...

슈퍼맨 2 까지는 정말 정말... 좋았는데

그후 망가지는 슈퍼맨에서 속이 너무 상해서.....

계속 계속 첫편과 같은 슈퍼맨으로 돌아오길 바래며 다음편 다음편을 기다렸는데

결국은 크리스토퍼 리뷰가 사고를 당하면서 포기했었습니다.

ㅜ.ㅜ
1 안종호  
추천해 주셔셔 감사드려요....^^ 같이 공감할 수 있어 좋군요...
1 손유진  
브랜던 루스, 케이트 보스워스... 다음 작품에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그래서라도 다음 작품 꼭 나왔으면 좋겠네요.
1 박진우  
꼭 IMAX로 감상하시길 ...스크린 밖으로 튀어 나올것같은 슈퍼맨...일반스크린과 확실히 다릅니다
1 이뻔뻔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