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트 가입하고 감상평은 처음 쓰는 것 같다.

일단, 두 영화의 공통점이랄까를 짚어보면...
소재면에서 상당히 진부할 수 있으나, 캐스팅에서 기대를 만땅 갖게 만드는...
저 배우진에서 과연 어떤 색깔로 영화가 뿜어져 나올까하고 두근두근 하는...
그런 영화였다.

하지만, 내가 이번에 새삼스럽고도 절실하게 얻은 결론은...
각본이 부실하고 연출이 부실하면 제 아무리 명배우를 모셔다 찍어도...
평작 내지는 최악의, 아주 비약하자면 쓰레기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로망스.
개인적으로 기대를 엄청나게 했더랬다.
멜로라는 장르를 꽤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캐스팅된 분들도 아주 찰떡궁합일 것만
같은, 만세 삼창을 부르고 싶었을 정도로 좋아하는 배우들이었으니까.
공식 홈페이지와 예고편은 또 어찌나 그리 이쁘게 만들어놓으셨던지...
하지만, 정말이지... 미안하게도... 그게 다였지 싶다... -_-;

화면? 이쁘게는 뽑으시더라.
조명이나 효과 등도 꽤 만족스러웠고, 탱고의 선율이 런닝타임 내내 감싸던 음악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제 몫을 다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보는 내내 뭔가가 허전하고 뭔가 캥기는 듯 하고,
부드럽지 못했다.  감수성이 상당히 예민하다 소릴 듣는 나로서도 이건...
몰입이 쉽지 않았다... -_-;

그럴수 밖에 없었다.
왜? 전체적으로 에피소드 간의 연결이라든지 밀도, 혹은 리듬 조절에서 실패한 듯
보였다.  마치 강약을 생략한 음악을 듣는 것처럼 말이다.
그 결과로 이야기 배치에도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게 되니, 개연성 부여에도 무리에
무리가 겹쳐지는 듯 했고.
영화에서 특히나 멜로라는 장르는 관객들의 감수성을 극히 섬세하게 자극해도 몰입을
줄지 안줄지 모르는 찰나인데, 마치 초보운전과 같은 진행을 보여준다고
생각해보시라.  하품이 안나온게 기적이 아닐까...?;;
(막판에 어케 억지로라도 눈물 흘리게는 해주더라; 아마... 김지수님 때문이지 싶다;)

그래도 그나마 영화가 어느 정도는 살 수 있었던 것은...
주연과 조연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나 조연진들은 또 다른 작품에서의 연기가 궁금해지는 분들이 다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문승욱 감독님...
이 영화로 아마 난 첨 뵙는 듯 한데... 이 영화는 각본까지 같이 하셨더군요?
죄송하지만, 다음 작품은 연출에만 집중을 하시던지,
아니면 각본 공부를 더 하셔야 할 듯... -_-;

에디슨 시티.
역시, 초호화 캐스팅 덕분에 기대를 많이 하고 보았다.  (엄청~ -_-;)
기대를 무참히 부수고도 모자라서,
내가 본 최악의 헐리웃 영화에 당당히(?) 타이틀이 올라갈듯 하다.

초장에 놀란 것이 한가지는 있다.  굉장히 리얼감이 느껴지는 총격씬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의 '히트' 이후
오랜만에 느끼는 액션감이었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될 정도로 모를 것이,
이 정도 배우들을 이렇게 뻔한 각본으로 잘도 꼬셨다는 것이다... -_-;;;
위에 로망스?  에디슨에 비하면 차라리 낫다.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그야말로 엄청나게 명연을 펼쳤다면,
그나마 그럭저럭 봐줄만한 평작이 될 뻔도 했을텐데...
데뷔작인 주제에 타이틀 롤을 덥썩 맡고서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무난(?)하게
연기를 해내신(?)다...
오히려 양옆에서 떠받치는 케빈 스페이시와 모건 프리먼이 무지 안쓰러울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난 참 착하게도...;
마지막 찰나에 뭔가 식스 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 부럽지 않은 반전이 도사리고
있지 않을까!!!!  속된말로 존내 기대했다...;
없다 그런건... 절대로, 네버!! 없더라. ㅡ_-;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렇다.
"스릴러를 가장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초호화 캐스팅 카메라 테스트 필름."